그런데 문제는...
구입은 다른 딜러에게 하시고서 나중에 차에 문제가 생겼다며 저에게 따지듯이 전화를 주시는 기억력이 아주 나쁘신 분들과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저에게 부탁했던 내용과 비슷한 중고차를 팔려고 한다면서 얼마를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독하신 분들도 계신다는 것입니다...ㅎㅎ
아마 저같으면 전자의 경우에는 민망해서 정말 어쩔 줄 몰라 했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판매한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전화를 끊어 버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미안해서라도 절대로 전화는 못할 것 같은데요. 떳떳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차를 좀 매입 해 달라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
다음은 최근에 제가 실제로 겪었던 사례들의 모음입니다...ㅎㅎ
사례 1....
지난 2월 경, 그랜져TG를 구입하셨다는 분께서 저에게 렌트이력이 있는 차를 속아서 구입을 했다면서 무척 화가 난 목소리로 따지듯이 전화를 주셨었습니다.
어제도 잠시 말씀을 드렸다시피, 저는 저와 상담을 했던 분들은 거의 대부분 저의 휴대폰에 바로 저장을 해 놓는 편인데요. 예를 들어서 이름 란에는 <OO그랜져TG> 라는 식으로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명과 차량명을 기록하고, 메모란에는 처음 전화를 주셨던 날짜와 원하셨던 구체적인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만일 판매를 하게되면 추가로 판매한 날짜와 차량명 그리고 차량의 내용을 기록해 놓고요...)
사실 저는 렌트이력이 있는 차량들은 잘 팔지도 않지만, 만일 판매를 하게되면 분명히 고지를 해드리고서 판매를 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럴리가 없었지만 사실 그랜져TG는 하도 많이 팔아봐서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확인을 해 봤더니, 저와는 상담만 했었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저에게 구입하신 것이 맞느냐고 여쭤 봤더니, 처음에는 맞다고 하시더니만 한참 대화를 하다보니 결국엔 저 혼자서 제 휴대폰과 오붓하게 대화를 하고 있더라는 것...ㅋㅋ
아마도 손님께서는 뒤늦게 아차 싶으셨던지 급하게 전화를 끊으셨던 모양인데요. 당연히 다음에는 저의 전화를 받질 않으셨고요...;;
사례 2...
지난 5월 초, 저렴한 카니발 디젤을 찾으셨던 분이 계셨었습니다.
당시 손님께서 타시던 차량은 오래 된 갤로퍼 디젤로, 매연도 많이 나오고 자꾸만 고장이 나서 결국 조기폐차를 했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카니발(디젤)을 알아 봐 드렸었지만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으시길래 저도 그냥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손님께서 엇그제 아침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LPG로 구조변경한 2001년식 스타랙스가 하나 있는데 주행거리도 이제 고작 8만키로 밖에 안되었고 차도 매우 깨끗하다면서 맞바꿀 수 있는 카니발 디젤을 알아 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분명 어느 딜러에게 혹해서 LPG로 구조변경한 저렴한 스타랙스를 구입하셨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지만 저는 성격상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일단 알아보고 연락을 드리겠노라며 그렇게 전화 통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알아 봐 드리려 했었는데...
어제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전화를 받았던 것인지라 깜빡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생각이 났는데요.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그 이후로는 손님께서도 연락이 없으시는데 제가 굳이 전화를 드릴 필요가...ㅋㅋ
사례 3...
지난 4월 말경, 뉴EF소나타 엘레강스급을 찾으셨던 분이 계셨었습니다.
당시 손님께서는 저희 매장에 오셔서 시운전까지 하고 가셨었는데요.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고 하시더니만 그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이 없으시길래 저도 그냥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출근길에 그분께서 다시 전화를 주셔서는, 뉴EF소나타를 하나 팔려는데 얼마에 매입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보시더군요...
사실 저는 다른 딜러에게서 구입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구입하신 딜러에게 파시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매매단지는 거리도 멀고, 특히 그 딜러는 기분이 나빠서 다시는 거래를 안하고 싶다면서 가급적이면 제가 매입을 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대략 시세를 알아 봤더니 안타깝게도 매입할 수 있는 시세는 구입하신 금액의 딱 절반...
통상적으로 딜러들이 중고차를 매입하게 되면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부대비용과 딜러의 투자 마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 파는 시세차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만...
만일 제가 판매를 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매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투자마진은 제외를 하고, 실제 들어가는 최소한의 부대비용만을 계산해서 매입을 하게 됩니다. (아마 이는 정상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다른 딜러분들도 마찬가지 일테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리가 멀고 딜러가 마음에 안들으셔도 다시 그 딜러에게 주시는 것이 그나마 조금 더 받으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렇게 통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례 4...
올해 2월, 아반떼HD를 찾으셨던 분이 계셨었는데요. 당시 소개를 받았던 손님이셨기에 나름 신경을 써서 상담을 해 드렸었지만 이렇다 저렇다 아무런 말씀도 없으시면서 연락이 없으시길래 저도 그냥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분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아반떼MD를 판매하려 하는데 얼마를 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는데요. 아반떼HD를 구입하시려다가 결국엔 아반떼MD를 구입하셨던 모양입니다.
이미 다른 딜러들에게도 물어보신 것 같아서 혹시 다른 딜러들은 얼마를 부르느냐고 여쭤 봤더니 손님께서는 그건 알 필요 없고, 일단 저는 얼마를 줄 수 있느냐고만 물어 보시더군요...
손님께서는 자신의 아반떼MD를 놓고 여러 중고차 딜러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마치 경매를 하시듯이, 최고가의 금액을 제시한 딜러에게 낙찰을 하려 하시는 것 같았는데요. 사실 중고차를 매입하는 것은, 중고차를 알선해서 판매하는 것 보다 훨씬 돈이 되지만 돈이 남고 안남고를 떠나서 저는 솔찍히 그 경매에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미친척 하고, 손님께 최저가를 말씀 드리면서 얌전히 경매에서 물러 났습니다. (낙찰되면 좋고, 아님 말고...ㅋ)
근데 역시나 낙찰은 안되었네요...^^*
글을 쓰다보니 벌써 6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ㅎㅎ
6월 마무리 잘 하시고요. 단비가 내리는 주말을 잘 보내신 후, 새로이 시작되는 7월에는 모든 분들께 좋은 일들만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당근 저도 포함되어야 할테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