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경기도 평택에 계신분께 구형 카렌스를 하나 판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손님께서는 업무용으로 사용할 카렌스가 하나 필요 하다며 저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길테니 저렴하면서도 잔고장이 없을 만한, 튼튼한 카렌스를 하나 골라서 탁송으로 보내 달라는 주문을 주셨었습니다.
마침 주행거리 18만키로에 뒷휀다가 교환된, 사고차가 하나 있었습니다.
사고차량이긴 하지만 뒷휀다 하나만 교환이 되었기에 운행에도 전혀 지장이 없었고, 주행거리가 다소 많아 보이지만 엔진해드와 16만키로에 두번 째 타이밍밸트까지 교환을 해 놓아서 당분간 큰돈이 들어갈 일은 없을만한 괜찮은 카렌스라 판단을 하고서 탁송으로 보내 드렸었습니다.
차량도 안보시고, 탁송으로 카렌스를 받아보신 손님께서는 당시 꽤 만족해 하셨었죠... ^^*
그리고 얼마 전, 2년 전에 카렌스를 탁송으로 받으셨던 그분께서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당시 구입했던 카렌스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처제의 남편인 동서가 타고 다니는데, 그동안 특별한 말썽없이 잘 타고 다닌다는 기분 좋은 말씀을 시작으로...
그동안은 손님과 사모님의 근무지가 서로 달라서 차가 두 대가 필요 했었지만, 이번에 사모님께서 손님과 같은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시게 되는 바람에 더이상 사모님의 차가 필요치 않게 되었다며, 사모님이 타시던 2001년식 아반떼XD를 처분하려 하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중고차 딜러의 입장에서 중고차를 매입한다는 것은 곧 돈으로 이어지는 것이라서, 당연히 저의 입장에서도 중고차를 매입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고, 마음 같아서는 무조건 저에게 파시라고 말씀을 드리고는 싶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손님의 입장에서는 사고파는 시세차액으로 인해서 생각보다 많은 손해를 보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주 급하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직접 광고를 올려놓고 천천히 판매를 해보시라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렸었습니다.
그러면 보통 100만원 이상은 더 받으실 수가 있기 때문인데요. 만일 생각보다 잘 안팔리고,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되시면 그때 바로 매입을 해드릴테니 직접 한번 팔아보시라는 권유를 드렸었지만 손님께서는 직접 팔 자신이 없으시다며 바로 매입을 해 가라고 하시더군요... ^^*
그렇게 해서 얼마 전에 제가 매입을 해온 2001년식 아반떼XD의 사진입니다.


은색의 디럭스등급으로, 사진상으로는 꽤 깨끗해 보이지만 앞뒤로 가벼운 사고도 있고 잔기스도 좀 많아서 실제의 외관 상태는 생각보다 깨끗한 편은 아니었는데요. 대신, 7~8년 이상 더 타실 계획으로 어지간한 소모품들은 교환주기에 맞춰서 제때에 교환을 해 놓으신 탓에 의외로 엔진과 밋션의 상태는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어차피 연식이 있기에 가벼운 사고 정도는 별 문제가 안되고, 외관의 상태도 판금도색을 하고 광택으로 상품화를 시켜 놓으면 깨끗해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되었지만 결정적으로 계기판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큰 흠...
계기판에 찍혀 있는 주행거리는 2만2천키로이고, 실제의 주행거리는 약 13만키로 정도...ㅋ
약 9만키로대에서 갑자기 계기판이 고장나는 바람에 교체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꼼꼼하신 성격의 손님께서는 약 5년 전부터 비교적 상세하게 차계부를 작성해 놓으셔서 최근의 정비이력들은 물론이고, 계기판 교체 이전의 정비이력들까지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더군요...
아무리 근거가 있다해도 계기판이 바뀐 중고차들은 손님들께서 구입을 기피하는 편이라서 그것이 좀 흠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차계부도 없고, 정비가 어설프게 되어잇는 중고차들 보다는 오히려 더 확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결국 저 아반떼XD는 제 앞으로 이전을 해서 저희 집사람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집사람이 전에 타던 차를 작년에 폐차하고, 그동안 제 차를 함께 타고 다녔었는데요. 운전한지 벌써 3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끌고 나가기만 하면 여기 저기 긁고오는 바람에 어차피 작은 차를 하나 새로 장만 해 주려 했었거든요...ㅎㅎ
계기판 때문에 쉽게 팔리지는 않을 것 같고, 엔진과 밋션의 상태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남에게 팔기도 아깝고...
사실 저희 집사람은 오토면허라, 오토만 된다면 차종이나 껍데기에 대해서는 전혀 안따지는 편인데요. 2년 전에 중고차를 구입해가신 손님 덕분에 더이상 제 차가 아파할 일도 없을 것 같고,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자기 차가 생겨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쩌면 이런 것들이 중고차 딜러들만의 특권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저희 집사람에게도 잘 타라고 전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