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0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지난 8월 초, 2006년식 뉴프라이드 디젤 해치백 오토차량을 판매하시겠다는 분이 계셨었습니다.
(손님의 말씀으로는) 앞 휀다 1개만 단순교환 된 무사고 차량으로, 색상은 은색이며, 주행거리는 8만km 대에, 등급은 LX등급이라고 하시더군요...
(앞 휀다 1개가 단순교환 된 무사고 차량이라는 것과, 판매하시고자 하는 차량의 내용들을 정확히 말씀 해 주셨던 걸 보면 아마도 중고차에 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이시거나, 아니면 이미 여기 저기에 많은 견적을 넣어 본 분이 아니셨을까 싶습니다...ㅎㅎ)
등급이 좀 낮아서 옵션이 부족했다는 것이 살짝 흠이었긴 했지만 그래도 연식대비 주행거리는 꽤 짧은 편이었고, 색상도 인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상 색깔은 아니었기에 전반적으로는 내용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내심 탐이 났었습니다.
(요즘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의 여파 때문인지, 뉴프라이드 디젤은 연비가 워낙 좋아서 특히 무사고에 주행거리 짧고 내용이 좋은 놈이라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좋은 편이거든요...ㅎㅎ)
하지만 문제는, 손님께서 받기를 희망하셨던 금액은 실제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같은 연식, 비슷한 내용의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보다 조금 더 비싼 금액이었다는 것입니다.
딜러인 저는 명의를 옮겨드리고,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부대비용과 투자에 대한 저의 약간의 마진등을 고려하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서 금방 판매가 된다 하더라도, 손님께서 원하시는 금액으로는 도저히 매입을 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건 저의 사정이라며 당시 손님께서는 금액을 너무 완강하게 고수를 하셨고, 결국 비슷한 내용의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찾는 손님이 나타나면 직거래로 연결을 시켜드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렇게 8월 초의 상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마침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구입하시겠다는 분이 계셨었습니다.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구입하시려는 분께서 원하시는 조건은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의 2007년식 정도 중에서, 색상은 반드시 검정색이어야 하고, 등급은 ABS가 있는 SLX급 이상을 원하셨었습니다.
사실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마땅한 매물도 없었지만, 결정적으로 손님의 예산도 실제의 시세보다는 많이 부족한 편이었는데요. 문득, 지난 8월 초에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판매하겠다는 분이 떠올라서 내용을 말씀드리며 어떠하신지를 조심스럽게 여쭤 보았습니다.
원하는 색상도 아니고, 연식이나 등급도 낮으며, ABS도 없었지만 손님의 예산 설정이 너무 낮으신 관계로,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 주신다면 얼추 가격도 맞고, 나름 어울리실 것 같다는 판단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긴 상담과 설득 끝에 손님께서는 결국 원하시는 조건들을 상당부분 양보 해 주셨고, 바로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판매하시겠다는 분께 연락을 드렸더니, 토요일 오후 2시 쯤에 차를 끌고 저희 매장으로 방문을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저야 뭐 매장에 있는 차량을 판매하든, 개인의 매물을 직거래로 알선하든, 중간에서 수수료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내심 고등어값을 기대하며 그렇게 토요일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지난 토요일의 결과는 아주 뜻밖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ㅋ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한 이래, 가장 황당한 하루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약속시간이었던 토요일 오후 2시가 되었는데도 두 분 모두 매장에 오시질 않으셨고, 마치 두 분이서 서로 짜신 듯이 두 분 모두 저의 전화를 받지 않으셨었기 때문입니다.
(약속도 했었고, 부재중 전화도 찍혔을 테기에 혹시 두 분 중에 한 분은 오늘이라도 연락을 주실지도 모른다는 어설픈 기대도 살짝 했었지만, 역시나 두 분 모두 오늘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으시더군요...ㅎㅎ)
혹시 두 분이서 저 몰래 만나서 직거래를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건 아닐듯 싶습니다.
사실 저에게 전화를 주신 두 분 모두, 직거래도 생각을 해 보셨었다는데요.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혹시라도 중고차를 속아서 잘 못 구입을 하거나, 잘못 팔면 어쩌나 걱정을 하시다가 결국 저에게 전화를 주셨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직거래이긴 하지만 제가 직접 사고유무와 내용을 확인하고, 성능점검을 받아 드리면서 명의이전까지도 책임을 져드리기 때문에 적어도 속아서 구입을 하시거나 명의이전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꺼라는 것 쯤은 두 분 모두 알고 계시는 상황...
거기에 서로 지역도 다르시고, 서로 전화번호도 모르시는데다가, 제가 중간에 있어봤자 고작 20만원의 수수료 밖에는 차이가 나질 않는데, 서로 모르는 분들끼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저 몰래 직거래를 하실만큼 어리석은 분들은 아니시라는 판단이 들었거든요...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두 분 모두 밤새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으셨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선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구입하시려는 분께서는 생각했던 것 보다 연식도 더 되고, 색상도 원했던 검정색이 아니며, ABS도 없고 등급도 낮은데다가, 보증도 안되는 직거래로 중고차를 구입하건데도 왠지 금액은 싸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으셨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판매하시려는 분께서는 혹시라도 자신이 원했던 금액을 못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갑자기 마음이 변하셨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매매시장에서 판매하는 중고차들은 법적으로 한 달 또는 2,000km 이내의 보증을 받을 수가 있지만, 개인간의 직거래는 그러한 법적인 보호가 전혀 없기 때문에 매장에서 판매되는 시세보다는 조금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혹시 구입하시려는 분께서 차를 보시고 마음에 들어 하시면 금액을 조금만 양보를 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살짝 드렸었는데 혹시 지레 겁을 먹으셨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ㅎㅎ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분 모두 안오셨고, 두 분 모두 연락이 두절되셨다는 것입니다...ㅋ
만일 한 분이라도 매장에 오셨더라면, 저는 중간에서 꼼짝없이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와 다를 바가 없었을 뻔 했는데요. 특히 구입하시려는 분께서는 멀리 대구에서 오시는 상황인지라 만일 대구 손님만 오셨더라면 저는 정말로 입장이 난처해 졌을 뻔 했었습니다.
이제와서 하는 말씀이지만, 두 분 모두 약속대로 매장에 오셔서 서로 만나셨다 하더라도 사실 성사가 되었을 확률은 극히 희박한 편이었었습니다.
프라이드 디젤 해치백을 파시려는 분은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금액을 고수하려 하셨었고, 구입하시려는 분은 등급도 낮은데 뭐가 그리 비싸느냐며 자꾸만 깍아달라고 했었기 때문입니다...ㅋ
그래서 만일 토요일에 두 분이 오시게 되면, 거래의 성사가 되든 안되든 두 분이서 서로 알아서 흥정을 하시게끔 할 계획이었고, 저는 중간에서 사고유무와 내용을 판단해서 고지를 해 드리고 명의이전까지 책임을 져 드리면서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계약이 이루어지 지지 않게 된다면 저도 수수료를 받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제 잘못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는 예상까지는 했었지만...
설마 두 분이 모두 동시에 안오시고, 두 분이 모두 연락이 두절되실 줄이야... ㅋ
자칫 끔찍한 토요일이 될 뻔 했었기에 지금 생각해 보면 아찔하기도 한데요. 앞으로는 이러한 자리를 만드는 것은 가급적 자제를 해야 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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