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1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저에게 중고차를 찾아 달라고 주문을 주신 손님들의 매물을 찾다보면 종종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하게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서울 강남 중고차 매매단지에는 대략 6천여 대의 중고차 매물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거의 80% 정도는 저희 매장에서 소화를 하는 편이지만, 간혹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저희 매장에 있는 매물들로만은 원하시는 조건들을 모두 맞춰 드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다른 매장까지 이동을 하게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주로 가게되는 다른 매장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장한평 중고차 매매단지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강서 중고차 매매단지 그리고 경기도 광명시와 고양시, 부천시, 인천시, 수원시등등 경기도 인근의 중고차 매매단지들입니다.
실제로 제작년엔 멀리 부산까지 가서 혼다 레전드를 판매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경우는 흔한 경우는 아니고,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ㅎㅎ
제가 다른 중고차 매매단지들의 매물까지 확인을 하고,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하는 경우는 솔찍히 모든 손님들께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하는 경우엔 우선 저희 매장에서의 다른 일들은 모두 포기를 해야 하고, 기본적인 경비도 들어갈 것이며, 간혹 딜러인 저도 차주(딜러)들에게 낚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챙피한 말씀입니다만, 중고차 딜러인 저도 다른 매장까지 갔다가 차주들에게 낚여서 씁쓸히 되돌아 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ㅋㅋ)
그래서 모든 손님들을 위해서 다른 매장까지 이동하는 일은 흔치는 않고요. 저를 믿고, 저만 바라봐 주시면서 기다려 주시는 손님들께만 해당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ㅎㅎ
처음엔 당연히 저희 매장에 있는 매물들을 우선적으로 찾아보고, 마땅한 매물이 안보이면 결국 다른 매장들까지 뒤져보게 되는 것이죠...
어차피 같은 수익이 보장된 상황이라면, 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위험부담이 적은 저희 매장에서 소화를 해야 하지만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시는 손님들께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하게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사실 중고차라는 것은 연식이나 등급 그리고 주행거리나 사고유무등, 겉으로 보이는 제원 만으로는 실제의 상태가 좋은지 안좋은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차주(딜러)들은 대부분 자신이 매입한 중고차의 상태가 좋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중고차라는 것은 눈으로 보고 시운전을 해보면서 직접 확인을 해봐야지만 그 실체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기껏 다른 매장까지 가서보니 기대와는 달리, 차가 생각보다 못난이라면...???
제가 보기에 못난이라면 분명 손님께서 보시기에도 마음에 안드실테고, 마음에 안드는데도 미안해서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분은 아마도 안계실 껍니다.
손님께서 마음에 안드신다는데도 구입을 강요하는 딜러라면 그 딜러는 분명 돈만 밝히는 진짜 장사치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그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출발 전에는 항상 꼼꼼하게 확인을 해보고, 경험 섞인 저의 느낌까지 좋은 경우에만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
제가 오늘 뜬금없이 다른 매장까지 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게 된 이유는, 얼마 전에 겪었던 한 손님 때문입니다.
얼마 전, 예전에 저에게 중고차를 구입하셨던 분의 소개로, 중고차를 찾으시는 분이 계셨었는데요. 당시 저희 매장에는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에 근접한 매물들은 몇 대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조건에 딱 맞는 매물은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참고로,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차종을 말씀드리긴 좀 어렵다는 점을 양해 바라고요. 당시 손님께서는 단 한가지라도 조건에 어긋나면 안된다는 각별한 조건이셨습니다...ㅎㅎ)
이러한 경우, 보통은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서 천천히 매물을 알아보는 편이지만 소개를 시켜주신 분의 입장도 있으시고, 또 손님께서도 당장 구입을 하고 싶다고 하시길래 다른 매장까지 확인을 해 봤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경기도에 있는 어느 매장에 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조건에 딱 맞는 매물을 하나 찾게 되었고, 가격도 손님께서 생각하셨던 금액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었는데요. 일단 등록증과 성능점검표를 팩스로 받아보고, 카히스토리도 조회를 하고서, 차주와 많은 시간을 통화 하면서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직접 보지는 못한 상태였기에 100% 단정지을 순 없었지만, 그동안의 저의 경험상으로 봤을 때 거의 90% 이상은 내용이 확실히 좋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님께 제가 듣고 느낀 점들을 그대로 말씀 드렸더니 제가 추천하는 중고차라면 믿고 구입을 하겠다고 하셨는데요. 거기까지는 분위기가 참 좋았었는데...
차가 다른 매장에 있어서 이동을 해야 하고, 정말로 내용이 좋으면 바로 계약이나 구입을 하실 수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여쭤 봤더니, 손님께서는 뜻밖에도 저희 매장에 없으면 마는 것이지 어째서 보지도 못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멀리 있는 중고차를 권하려고 하느냐며 갑자기 정색을 하시더군요...;;
사실 내용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저는 손님들께 다른 매장에 있는 중고차들은 아예 권해드리지를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를 믿는다는 손님께서 다짜고짜 그리 말씀을 하시니, 저는 손님께 더이상 다른 매장에 있는 매물들의 이야기는 꺼낼 수가 없었고...
천천히 저희 매장에 있는 매물들을 알아 봐 드리기로 약속을 했었지만 그날 이후, 그 손님과 저는 더이상의 인연은 이어질 수가 없었답니다... ^^*
사실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하게되는 경우, 저는 어쩔 수 없이 손님들께 약간의 부담을 드리는 편입니다.
저희 매장에 있는 중고차들을 보여 드리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질 않지만 저도 매장의 일들을 포기하고, 경비를 들여가며, 위험부담까지 안고서 이동을 하는 상황인지라 정말로 내용이 좋은데도 구입의 의사가 없으시다면 솔찍히 저는 다른 매장까지 다녀 올 자신이 없습니다.
다른 매장까지 이동을 해서 확인을 했는데 만일 제가 고지했던 내용과 다른 경우나, 고지는 했다 하더라도 실제의 상태가 못난이거나 메롱이라면 당연히 구입을 안하셔도 되지만...
제가 고지했던 내용과 그래서 손님께서 머릿속에 그리셨던 그림이 일치하는 경우에는 구입을 하실 수 있느냐는 정도의 부담은 드리는 편인데요. 가끔은 구입의사는 전혀 없으시면서도, 일단 구경삼아 가보자고 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혹시 그러는 제가 돈만 밝히는 장사꾼이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저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물론 손님의 입장에서는 좋은지 안좋은지를 보고나서 결정을 하고 싶으시겠지만, 제가 미리 고지했던 내용들과 생각하셨던 내용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구입을 안하셔도 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에, 행여 오부장은 장사꾼이라는 오해는 안해 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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