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0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어제 제네시스 이야기의 결말 부분에, 오늘 제가 손님께 전화를 드릴까요? 안드릴까요? 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껍니다. (안궁금하셨다면 그냥 패스... ㅋ)
사실 저는 오늘 제네시스 손님께 전화를 드리긴 드렸었습니다.
다만, 오늘 새로 발행된 매물지는 열어 보지도 않고 그냥 전화를 드렸는데요. 찾아보지도 않고서 마땅한 매물이 안보인다는 말씀과 함께, 죄송하지만 저는 손님께서 원하시는 제네시스를 구해드릴 자신이 없다며 그렇게 손님과의 인연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도 어지간하면 제가 먼저 손님께 자신이 없다는 말씀은 안드리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매물을 찾아봐도 손님의 비위에 딱 맞는 제네시스는 없을 듯 하고, 솔찍히 손님과 자꾸 엮이다 보면 왠지 좀 제가 피곤해질 것 같다는 불안감도 들어서 결국 제가 먼저 손님의 손을 놓게 된 것입니다.
(꼭 회사에서 짤린 사람들이 자기가 먼저 사표를 냈다고 하고, 퇴학당한 학생들은 자기가 먼저 자퇴서를 냈다고 하며, 이성 친구에게 차였으면서도 자기가 먼저 찼다고들 하지만 저는 정말로 제가 먼저 손님의 손을 놓은 겁니다...ㅋ)
사실 손님을 너무 곱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로 몰고간 것 같아서 좀 죄송스럽긴 한데요. 진짜로 손님을 향한 저의 마음이 그러 했던걸 어찌하겠습니까... ;;
특별한 사유없는 의사의 진료거부나 택시의 승차거부등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중고차 딜러가 손님께 표나지 않게 중고차를 안판다고 해서 그게 불법은 아니겠죠? ^^*
그러고보면 요즘 제가 배가 좀 불렀나 봅니다...ㅋ
사실 오늘도 중고차를 알아봐 달라는 분의 요청을 제가 친절하게 거절했었기 때문인데요. 오늘 제가 거절한 손님은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하기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으로, 저와는 벌써 두 번씩이나 중고차 거래를 했었던 일명 단골 손님이십니다.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06년도에 손님께서 타시던 그랜져XG를 매입해 왔었고, 그 다음 해인 2007년도에는 또 손님께 크레도스를 하나 판매 했었거든요...
그런 단골손님의 중고차 구입 의뢰 요청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손님은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상대이기 때문입니다...ㅎㅎ
손님의 그랜져XG를 매입했다가 150만원을 손해 보았고, 손님께 크레도스를 하나 팔았다가 50만원을 손해 본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또 크레도스를 구입하실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려 하시면서 저렴한 중고차를 찾으시길래, 죄송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다며 손님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
우선 손님의 그랜져XG를 매입 했다가 150만원을 손해 본 사연...
때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2006년의 추석 당일날, 아침에 어른들과 함께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2004년식 그랜져XG를 매입해 가라는 손님의 연락을 받고 그날 밤 늦게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그랜져XG를 매입 해 왔습니다.
손님은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었던 분으로, 사고가 전혀 없었다고 하시길래 저도 그냥 무사고로 알고 매입을 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막상 성능점검을 받아보니 뜻하지 않게 뒷쪽 리어판넬이 교환된 사고차로 나왔더군요...
그래서 손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은근슬쩍 말씀하시길, 신호 대기중에 뒷차에 살짝 받혀서 뒷범퍼를 갈은 기억은 있지만 큰사고는 아니었다면서 자신은 지금 부도가 난 상태라 돈을 돌려주고 싶어도 돈이 없다며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물론 당시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경험이 부족했던 탓도 있었겠지만 당시 늦은 밤인데다가 비도 억수같이 많이 왔었고, 당시 트렁크에는 골프백등 짐이 한가득 있었기에 특히 트렁크 쪽은 확인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그때 만일 제가 매입경험이 있는 딜러였다면 아마 150만원까지는 손해를 안봤었을 껍니다.
당시 저는 운도 따르지 않았던 모양인지, 매장에는 제가 매입해온 그랜져XG와 비슷한 내용의 무사고 그랜져XG들이 즐비 했었고, 저는 그와중에 (매입 경험이 없다보니) 손해를 안보려고 그랜져XG를 무사고의 중고차 값으로 판매를 해보려다가 어영부영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듬 해인 2007년도에 사고차 기준으로 어렵게 그랜져XG를 판매하게 되었는데요. 나중에 정산을 해보니, 약 4개월간의 주차비와 사고차로 인한 손해 그리고 해가 바뀜으로 인한 중고차의 감가등 총 150만원을 손해보게 되었던 것이죠... ^^*
다음은 크레도스를 팔았다가 50만원을 손해 본 사연...
막심한 손해를 보며 어렵게 그랜져XG를 정리했던 이듬해 초, 그 손님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는데요. 차가 없으니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다며 100만원 미만의 막 탈 수 있는 저렴한 중고차를 하나 구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매매단지에서 파는 중고차들은 주차비를 비롯해서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기본적인 부대비용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 100만원 미만의 중고차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한 말씀을 드렸더니, 혹시 폐차로 들어오는 중고차들 중에서 일단 굴러만 가도 되니 꼭좀 알아봐 달라며 간곡하게 부탁을 주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침 엔진과 밋션의 상태가 나름 괜찮아 보이는 크레도스가 하나 들어 왔길래, 당장은 별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폐차비보다 조금 더 받고 팔았었습니다.
당시 저는 크레도스의 차주(손님)께 찾는 분이 계신다며 폐차비보다 조금 더 드렸고, 저는 수수료격인 20만원을 더 받고 당시 80만원인가에 팔았는데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엔 오토밋션이 나가버리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랜져XG를 매입하면서 많은 손해도 보았고, 크레도스도 폐차로 들어온 중고차를 팔았던 것이라 당연히 하자처리는 안해드려도 되는 상황이긴 했었지만 당시 성인 오락실을 하셨던 손님께 깍듯하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덩치좋은 동생들이 몰려왔고...
어찌나 방방 뜨던지, 결국 제돈으로 중고 미션으로 갈아 드렸죠 머... 쩝;;
크레도스를 팔면서 남았던 20만원은 이미 똥이 되었었고, 당시 미션값 50만원은 마치 쌩돈처럼 느껴 졌었는데요. 그렇게 저와는 악연인 듯한 손님께서 오늘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저에게 또 막 탈만한 저렴한 중고차를 구해달라며 전화를 주셨으니...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마땅한 매물이 없다며 정중하게 거절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중고차의 판매거부를 하는 배부른 딜러처럼 보이시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