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7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지난 겨울에 있었던 저의 작은 선행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ㅎㅎ
사실 선행이라기 보다는, 평소 제가 개인적으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 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엄청 추웠던 지난 2011년 12월 어느 날의 이야기입니다.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새벽 1시 쯤, 추위도 아랑곳 않고 쓸쓸하게 걸어 가시는 대리기사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대리기사 일을 해봐서 척 보면 아는데 일단 스마트폰이나 휴대폰같이 생긴 기계를 양 손에 들고서 유심히 보고 계시면 거의 100% 대리기사님이십니다...ㅋ)
그래서 잠시 차를 세우고, 대리기사님을 불렀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대리운전을 부탁하기 위해서 불렀던 것은 아니었고요. 추운 날씨에 대리기사님이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작은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불렀던 것입니다.)
저 : 대리기사님이시죠?
대리기사님 : 네~ 맞는데요...
저 : 다름이 아니라, 날도 많이 추운데 제 차에 타고 계셨다가 콜을 받으시면 제가 근처까지 뫼셔다 드릴께요. 사실 저도 예전에 대리기사 일을 했었는데 꼭 한 번 쯤은 그렇게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
대리기사님께서는 처음엔 제가 손님인 줄 알았다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서는 다소 이상한 눈으로 보시더니만 이내 상황을 파악 하셨는지 감사하다면서 흔쾌히 제 차에 오르셨습니다.
(참고로, 당시 대리기사님은 약 50대 중반의 남자분이셨으므로 이상한 오해는 사절입니다...ㅋ)
사실 저도 예전에 약 1년 반 정도를 대리운전 기사로 밤에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하기 전이었던 2005년도 가을 쯤, 당시 10년 가까이 운영했던 카오디오샵을 정리하고 잠시 친구의 일을 도와 주면서 밤에는 새벽 2~3시까지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 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했던 2006년도에도 처음엔 경험도 없고 손님도 없었기에 2007년도 봄까지, 약 1년 반 동안 거의 매일 밤마다 대리운전 일을 했었습니다.
제가 대리기사로 일을 해보니, 특히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야 한다는 것과 콜(오더)를 받고 손님이 계신 곳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 것 그리고 대중교통이 끝난 심야시간대에 손님을 뫼셔다 드리고 다시 나와야 하는, 그 세 가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대기하는 동안의 추위와의 사투...
주로 먹자골목이 있는 유흥가 주변으로 이동을 하긴 하지만 콜을 받기 전까지는 어디선가 대기를 해야 하는데요. 대기하면서 추위와 싸워야 했던 시간들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로 지하철 역에 들어가서 대기를 하곤 했었고, 지하철의 운행이 끝나면 불꺼진 남의 빈 건물에 들어가서 대기를 하기도 했었으며, 심지어는 공중 화장실 안에서도 대기를 하곤 했었거든요...
대기를 하다가 정말로 추우면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오뎅을 하나 사먹고 국물은 두 컵을 얻어 마시곤 했었죠...ㅋ
다음은 콜을 받고 손님이 계신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
지금은 대리비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서울에서 서울은 보통 1만원, 서울에서 경기도까지는 보통 2~3만원 정도였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1만원을 벌면, 당시 대리회사에 내는 비용과 왔다갔다 교통비등을 제하면 평균 7천원 정도를 벌었던 것 같습니다.)
콜을 받으면 보통 10~20분 내로 손님이 계신 곳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고작 7천원 정도를 벌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없고, 때로는 버스비 조차도 아까워서 보통 2~3 정거장 정도는 뛰어가곤 했었습니다. (당시엔 택시기사님들이 가장 부러웠던 듯...ㅋ)
그래서 아무리 좋은 콜이 있어도 자신의 위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좋은 콜이란, 손님의 목적지가 이동하는데 정체가 별로 없거나 거리가 가깝고 또 유흥가와 가까워서 다시 다른 콜을 받기가 수월한 콜을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콜은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으로 가는 콜이 가장 좋은 콜이죠...)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이 모두 끝난 새벽 시간대...
사실 밤 12시부터 보통 새벽 2~3시까지는 택시기사님들은 물론이고, 대리기사님들에게도 거의 피크 시간대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택시와 달리 대리기사님들의 문제는, 약간 외진 곳으로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대리기사를 처음 시작할 당시엔 워낙 경험이 없다보니 어떤 콜이 좋고, 어떤 콜이 나쁜 콜(똥콜)인지를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목적지와 관계 없이, 무조건 제가 위치 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콜만 받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멋모르고 경기도 외진 곳으로 가는 콜을 받았다가 새벽에 버스가 끊겨서 나오지도 못하고 길에서 헤매다가 아침 첫차를 타고 나왔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었습니다.
추가로, 술취한 손님으로부터 무시받는 상황들과 기껏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깊은 잠에 들어서 안깨어나는 상황들은 전혀 일도 아니고요...ㅋㅋ
그러한 대리기사님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기에 평소 언젠가는 대리기사님을 꼭 한번 도와 드려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그래서 작년 겨울에 결국 시도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콜을 기다리는 잠시동안 우리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리기사님은 경기도 죽전(용인)에 거주하시는 50대 중반의 중년 남성분으로, 저 처럼 자녀분에 셋이고 늦게 결혼을 하셔서 아직도 둘째와 셋째는 고등학생이라고 하시더군요...
20년 가까이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입이 너무 없어서 아파트의 대출금과 아이들의 학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내분께서도 낮에 일을 하시고, 이렇듯 밤에는 투잡으로 대리운전을 한지 벌써 3년째라고 하시더군요...
하긴 저도 예전에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워낙 많아서 밤에 투잡으로 대리운전을 했었던 것인데요. 자신은 시장에서 옷을 사입더라도 아이들의 옷 만큼은 백화점표 옷을 입혀주고 싶은 마음이 어쩌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대리기사님들의 수입은 일의 수고와 노력에 비해 너무나도 보잘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분들이나, 불로소득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할 수가 없는 일이 바로 대리운전인 듯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본업에 충실하고, 밤에는 잠자는 시간마저 쪼개어 투잡으로 일을 하시는 대리기사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치 저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제가 태워드린 대리기사님에게 거리가 좀 있더라도 금방 뫼셔다 드릴 수 있으니 이왕이면 좋은 콜을 받아 보시라고 권해 드렸었습니다... ^^*
제 차에서 대기한지 약 20여분 정도가 지났었을까, 대리기사님께서는 서울 건대 부근에서 풍덕천(경기도 용인)까지 가는 2만5천원짜리 콜을 받으셨더군요...
사실 저도 초보 대리기사 시절에 멋모르고 풍덕천으로 가는 콜을 받았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콜도 못받고, 막차마저 놓히는 바람에 길거리에서 완전 개고생을 했었던 슬픈 기억이 있답니다. (당시 저는 풍덕천이라는 곳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돈만 보고 얼떨결에 갔었거든요...ㅋ)
그래서 이왕이면 다른 좋은 콜을 받으시지 그랬냐고 말씀을 드렸더니 다음 날 출근을 해야해서 그게 마지막 콜이고, 집 쪽으로 가는 너무나도 근사한 콜이라며 정말로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당시 제가 해드렸던 일은 따뜻한 제 차에서 잠시 몸을 녹이게 해드린 것과 콜을 받은 곳으로 대리기사님을 뫼셔다 드렸던 것 뿐이었지만 아마도 그 대리기사님께서는 대리기사 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아니셨을까 싶습니다.
이제 슬슬 찬바람도 불어 오는 가을로 접어들고...
얼마 안있으면 또 지긋지긋한 겨울이 시작 될텐데요.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는 말도 있던데 올 겨울에도 기회가 되면 작년과 같은 상황을 다시 한번 만들어 봐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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