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어제 경기도 군포에 계시는 분께서 그랜져TG 더 럭셔리를 알아 봐 달라는 문의를 주셨습니다.
일단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들을 보면 일단 주행거리는 좀 짧았으면 좋겠고, 가능하면 옵션이 좀 많았으면 좋겠으며, 이왕이면 단순교환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보통 연식 짧은, 특히 대형차급의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대부분 단순교환 마저도 없는 완전 무사고의 중고차를 선호하시는 편인데 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ㅎㅎ
(참고로 중고차에 있어서 단순교환이라는 뜻은, 말 그대로 볼트만 풀고 조임으로서 단순히 교환이 가능한 앞휀다와 본넷트 그리고 문짝과 트렁크등이 교환된 것으로서, 자동차의 뼈대를 건들이지 않고 쉽게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능점검에는 대부분 무사고차량으로 분류가 됩니다. 단, 단순교환들도 연속으로 3개 이상이 교환이 되었다면 사고차로 분류가 되고요...)
손님께서 처음부터 단순교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이유는, 본인 스스로도 자동차의 관리를 잘 안하시기 때문에 새차를 구입 하시더라도 단순교환은 얼마든지 생길 수가 있고, 실제로 단순교환 정도는 자동차의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결정적으로 단순교환이 있음으로 해서 중고차의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까지 생각을 할 줄 아는 분이시라면 정말로 현명하신 분이 맞으신 것 같죠? ^^*
손님의 연락을 받고 바로 매물을 확인 해보니, 마침 저희 매장에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에 거의 근접한 그랜져TG 더 럭셔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주행거리 39,000km 대의 2010년식 럭셔리 등급으로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차량이었는데요. 프리미어 등급에 약간의 단순교환이 있었더라면 정말로 완벽했을 것을...
사실 그랜져TG는 나름 대형차급에 속하는지라, 실제로 럭셔리 등급만 되어도 옵션은 크게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손님께서 바라시던 등급은 아니었고, 공교롭게도(?) 단순교환이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라서 거의 근접했다는 표현을 하게 된 것입니다...ㅎㅎ
이러한 내용을 말씀 드렸더니 손님께서는 일단 차량의 상태를 직접 보고 싶다면서 오늘 저희 매장을 방문해 주셨었는데요. 손님께서는 저희 매장으로 오시기 전에 다른 매장에 있는 프리미어 등급을 하나 더 점찍어 놓았다며 저에게 조심스럽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사실 저의 입장에서는 제가 준비 해 놓은 중고차를 팔아야지만 고등어값을 벌게되기 때문에 손님께서 점찍어 놓으셨다는 다른 매장의 중고차는 설령 내용이 좋다해도 안좋다는 말씀을 드려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저를 믿고 오신 손님이셨고, 저 또한 성격상 그럴만한 위인은 못되기에 일단 지극히 객관적으로, 저희 매장에 있는 그랜져TG와 다른 매장에 있다는 그랜져TG를 비교 분석을 해드리기로 했습니다...ㅎㅎ
등급 : 저희 매장은 럭셔리였고, 다른 매장은 프리미어였기에 다른 매장의 우세승...
주행거리 : 저희 매장은 39,000km이고, 다른 매장은 59,000km 였으므로 저희 매장의 우세승...
사고유무 : 저희 매장은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였고, 다른 매장은 앞휀다가 단순교환 된 무사고였으니 저희 매장의 우세승...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등급이 좀 낮다 뿐이지, 일반 분들께는 저희 매장에 있는 그랜져TG가 조금 더 매력적이라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매장에 있다는 그랜져TG는 손님께서 바라시던 대로 단순교환이 있었고, 거기에 주행거리가 저희 매장보다는 조금 많아서인지 결정적으로 저희 매장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편이더군요...
실제로 내용이 똑같은 중고차라 해도 매매단지마다, 그리고 같은 매매단지에서도 해당 차량을 매입해 온 딜러들의 자금 회전 상황에 따라서 중고차의 가격은 조금씩 다를 수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등급과 가격까지의 전체적인 비교 결과에서는 서로 막상막하라는 결론이지만 어쨋거나 손님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저희 매장에 있는 그랜져TG가 다른 매장에 있는 그랜져TG에게 역전패를 한 셈입니다...ㅋ
그러나 중고차라는 것은, 위와 같이 연식과 등급 그리고 주행거리와 단순교환 그리고 가격의 여부만 가지고서 함부로 싸다 비싸다를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특히 연식 짧은 대형차급의 경우에는 내용이 똑같다 하더라도 렌트이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200만원 이상의 금액차이가 날 수도 있고, 또 차량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봤을 때에 외관의 도색상태가 엉망이거나 실내 천정에 담배빵 구멍들이 나 있다면 분명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중고차라는 것은 객관적인 데이터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력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차량의 상태까지도 면밀히 비교를 해 봐야지만 싸다 비싸다를 논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일단 저희 매장에 있는 그랜져TG는 눈으로 실내외 상태를 직접 보셨고, 시운전까지도 해보셨으니 어느 정도 판단은 들으셨을 테고...
그런데 다른 매장에 있다는 그랜져TG는 담당자와 통화만 하셨기에 그것이 실매물이 맞는지, 혹시 렌트이력은 없는지, 그리고 실내외의 상태등은 어떠한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서인지 손님께서는 살짝 고민을 하시더군요...ㅎㅎ
이렇듯 손님께서 고민을 하시는 상황에서, 제가 만일 진정한 장사꾼이었더라면 아마 손님께 근거도 없는 헛소리를 지꺼렸을지도 모를 껍니다.
(예를 들면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일지도 모른다거나, 분명 렌트이력이 있을지도 모른다거나, 혹은 딜러들이 수수료 작업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광고에는 차값을 조금 낮게 올렸는지도 모른다면서 말이죠...ㅎㅎ)
하지만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저를 믿고 오신 손님께 근거도 없는 헛소리를 할 수는 없었고, 제가 보기에도 분명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 그리고 딜러가 수수료작업을 하는 차도 아닌듯 하여서 렌트이력 확인은 제가 직접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간혹 못된 딜러들 중에서는 렌트이력이 있어도 없다거나, 알면서도 모른다고 하면 손님께서는 결국 헛걸음을 하게 되시는 건데요. 일단 실매물은 맞으니 만일 렌트이력마저 없다면 솔찍히 손님께는 저희 매장에 있는 그랜져TG보다 다른 매장에 있는 그랜져TG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확인 결과, 다행인지 불행인지 렌트이력은 없었습니다. (누가 다행이고, 누가 불행인지 감이 오시죠? ㅡㅋ)
그렇다면 남은 것은, 실제 차량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 뿐...
그렇다고 해서 제가 따라 간다면 손님께서는 저에게도 수수료를 주셔야 하기에 일단 저희 매장에 있는 그랜져TG는 직접 보셨으니, 부담갖지 마시고 다른 매장에 있는 그랜져TG도 직접 보신 후에 신중하게 결정을 하시라고 권해 드렸습니다... ^^*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주행거리가 조금 더 많아서인지) 차량의 상태는 저희 매장의 그랜져TG 보다는 좀 못하지만 (아마 등급도 높고) 가격적인 부분도 마음에 들어서 결국 구입하기로 결정을 했다시며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결과론이긴 합니다만 손님을 다른 매장으로 보내 드리면서도 그렇게 될 줄을 사실 저는 이미 예상을 했었습니다...ㅎㅎ
솔찍히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손님께는 분명 다른 매장의 그랜져TG가 더 어울리셨고, 그동안의 제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분명 심한 못난이는 아닐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었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손님께서도 그리 까탈스러운 분도 아니셨으니 그러한 결과는 어쩌면 당연할 수 밖에요...ㅋ
그렇게 될 줄 알면서도 손님을 보내드린 이유는 어제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중고차 구입의 최종 선택과 결정은 분명 손님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늘 손님께서 정말로 탁월한 선택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상황이 그러하다면 솔찍히 제가 손님의 입장이었다 하더라도 저또한 분명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ㅎ
연식대비 주행거리가 좀 많은 듯 해도, 요즘 차들은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별 걱정은 안하셔도 되실꺼라는 말씀과 함께 진심어린 축하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저를 예뻐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면서, 그렇게 오늘 손님과의 짧은 만남은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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