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5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사실 부끄럽고 챙피한 말씀입니다만) 저는 매주 토요일 밤, 잠에 들기 전에 일부러 휴대폰의 벨소리를 무음으로 해 놓고 잠에 듭니다.
저는 평소 낮에는 오프라인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맞벌이를 하는 집사람을 대신해서 약간의 집안 일을 한 뒤, 밤에는 또 날마다 새벽까지 블로그를 쓰다보니 항상 잠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딱 한번, 일요일 만이라도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싶은데...
일요일만 되면 저희 어머니께서는 종종 아침 일찍 모닝콜을 주시고, 평소 연락도 없는 친구녀석들도 꼭 일요일만 되면 아침 일찍 전화들을 해대는 통에 나름 궁여지책의 일환으로 일부러 벨소리를 무음으로 해놓고 잠에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고차와 관련하여 일요일 아침 일찍 문의를 주시는 분들께도 죄송한 줄은 알지만 잠결에 상담을 해드리는 것 보다는 차라리 푹 자고나서 멀쩡한 정신으로 상담을 해드리는게 낫다는 판단으로, 일부러 벨소리를 무음으로 해놓고 잠에 드는 것입니다. (솔찍히 이건 그냥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맞고요...ㅋ)
지난 주엔 벨소리를 무음으로 안해놓는 바람에 실패를 했었지만, 어제는 다행히 오전 11시 30분까지 자면서 늦잠자기에 성공을 했었습니다.
잠결에 화장실을 다녀와서 휴대폰을 보니, 오전 8시에 걸려 온 저희 어머님의 부재중 전화를 시작으로 친구녀석으로부터의 부재중 전화와 모르는 번호의 부재중 전화 3통등 총 5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더군요... (평소 일요일 오전에는 이렇게 많이는 안오는 편인데 말이죠...;;)
일단 어머님과 친구녀석의 전화는 나중에 해보기로 하고...
먼저 손님으로 추정되는 모르는 번호의 부재중 전화들에게 순서대로 전화를 걸어 봤는데요. 우선 첫번째 부재중 전화로 전화를 걸어보니, 신호가 잘 가더니만 갑자기 바로 종료상태가 되더군요...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휴대폰의 종료 버튼을 눌렀을 때에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혹시 나중에 필요하시면 다시 전화를 주시겠지 하면서 더이상 저도 안했었습니다.
바로 다음 부재중 전화로 전화를 걸었더니, 갑자기 어떤 애기가 "여뽀떼효~" 하면서 받길래 "미안해~ ^^*" 하고서 전화를 바로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보니 휴대폰이 아니라, 070으로 시작되는 일반전화였었는데요. 엄마가 전화를 했었는지, 아빠가 했었는지, 아니면 애기가 장난전화를 했던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다시 전화를 해보기가 좀 그렇더군요...;;
마지막 세번째 부재중 전화로 전화를 걸어 봤더니, 저에게 하시는 첫마디가 "누구세요?"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중고차 딜러이고, 죄송하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전화를 못받았는데 부재중 전화가 찍혀서 전화를 드렸다고 했더니 "아침에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를 안받아서 다른 딜러와 만나기로 했으니 이제는 됐습니다" 하시면서 약간은 불쾌하신 목소리로 바로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하긴, 딜러라는 놈이 전화도 안받으니 무슨 책임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셨겠죠 머...;;
그렇게 부재중 전화들을 모두 확인하고, 친구와 오후 약속을 잡은 후, 일요일마다 제가 해야 하는 일들을 시작했습니다.
(집사람은 이미 출근을 했고, 큰놈들은 고딩이라 일요일에도 아침 일찍 공부하러 나갔고요...)
일요일에 제가 해야 할 일들이란, 자고 있는 막둥이녀석을 깨워서 함께 아침겸 점심 먹기, 밥먹은거 설거지 하기, 널어 놓은 마른 빨래 개기, 세탁기에 불려 놓은 빨래 행궈서 널기, 청소기 돌려서 청소하기 등등...
사실 제 자랑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저에게 착한 남편이라고 하는 편인데요. 하지만 저희 집사람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를 않는 모양입니다.
이게 다 제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맞벌이를 하는 것이고 그래서 시간이 많은 사람이 나머지는 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말이죠...;;
암~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어느 안전에 누구 말씀이신데요... 쩝;;
그렇게 일요일에 해야 할 저의 일들을 모두 마무리 짓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려는데 갑자기 세번째 부재중 전화를 주셨던 분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혹시 매장으로 출근할 수 있느냐는 전화였었는데요. 알고보니, 경기도에 있는 어느 중고차 딜러와 저를 놓고서 고민을 하시다가, 아침에 제가 전화를 안받아서 경기도에 있는 딜러에게 갔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경기도까지 갔는데 아반떼HD를 사러 간 자신에게 그 딜러는 다짜고짜 아반떼XD와 세라토등을 보여 주길래 욕을 한바가지 해 주고 바로 나오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저희 매장 쪽으로 오는 중이시라며, 저에게 출근을 해달라는 요청을 주셨던 것이었는데요. 혹시나 싶어서 조심스레 예산은 어느 정도 이신지를 여쭤 봤더니 손님의 예산은 차값과 명의이전등을 포함한 총 부대비용까지 다 합하여서 딱 700만원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700만원으로는 예산이 많이 부족하시므로 예산을 다시 설정하시거나, 아니면 눈높이를 낮추셔서 아반떼XD 쪽으로 보시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저에게는 직접적으로 화를 내지는 않으셨지만 왠지 불쾌하다는 말투로 알겠다며 바로 또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본의 아니게 자꾸만 허위매물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되는 것 같은데 엇그제도 잠시 말씀을 드렸다시피,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중고차를 원하시는 것은 당연하고, 일반 소비자들께서는 정상적인 중고차의 시세를 잘 모르시다보니 저렴하게 나와 있는 인터넷의 중고차(허위매물)들만 보시고서는 예산을 낮게 설정하시는 오류를 범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산을 낮게 잡으시는 것은, 결코 소비자들의 잘못 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하지만 직접 매장에 가셔서 실체를 보셨고, 전혀 관계가 없는 저도 앞서 만나셨던 딜러와 비슷하게 말씀을 드린다면 혹시 자신이 시세를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번쯤은 해보셨으면 좋으련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손님께서는 700만원으로 내용이 괜찮은 아반떼HD의 구입과 명의이전까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았는데요. 어제 만일 제가 잠결에 전화를 받고 얼떨결에 출근을 했더라면 저도 분명 경기도의 딜러처럼 손님께 혼이 날 뻔 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생각마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
흠... 아무래도 돌아오는 토요일 밤에도 자기 전에 꼭 벨소리를 무음으로 해놔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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