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무렵,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젊은 남자 세 분이 함께 매장을 방문하셨는데요. 오늘은 누가 구입을 하시려는 당사자이고, 누가 함께 따라오신 분인지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세 분의 말씀이 모두 제각각이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세 분이서 함께 공사현장으로 일을 다니시는데 이번에 공동으로 돈을 투자하여 함께 타고 다닐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것이라 하더군요... (어쩐지 세 분의 목소리 크기가 똑같으시더라니...ㅋ)
그리고 또 문제는, 매장에 오시기 전에 사전에 미리 어떤 중고차를 구입하실지 서로 생각도 안해보고 무작정 오셨다는 것입니다.
매장에 오시자 마자, 세 분이 각자 카니발이 좋네, 스타랙스가 좋네, 싼타페가 좋네, 뉴스포티지가 좋네, 투싼이 좋네 하시면서 원하시는 차들종이 제각각이셨는데요. 오시기 전에 최소한 승합이면 승합, SUV면 SUV 정도로라도 합의를 보고 오셨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저야 뭐 어떤 중고차를 팔아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제가 제 돈주고 제 차를 사는 것도 아니고, 손님들께 어떤 중고차를 권해 드려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더군요...ㅋ
저까지 네 명이서 탁자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게 회의를 한 끝에, 거의 한 시간 만에 결국 투싼이나 뉴스포티지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투싼이나 스포티지는 제가 추천을 해드렸던 것인데요. 주로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시긴 하지만 세 분이서만 거의 출퇴근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시라기에 굳이 덩치가 크고 세금도 비싸며 기름도 많이 먹는 카니발이나 스타랙스까지는 필요치가 않아 보였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주말이나 휴일에는 세 분이서 함께 낚시를 다니신다기에 아무래도 SUV가 좋긴 좋겠지만 뉴싼타페로 하자니 예산의 압박이 문제이고, 구형 싼타페로 하자니 너무 구형틱해서 결국 투싼이나 뉴스포티지 쪽으로 권해 드렸던 것입니다.
아... 그리고 카니발이나 스타랙스를 포기하신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세 분 모두 같은 동네에 사시는데 주차 공간이 넉넉치가 않아서 투싼이나 스포티지 정도만 해도 어찌어찌 주차가 되지만 카니발이나 스타랙스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걸어서 5분 거리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시켜 놔야만 한다고 하시더군요...ㅎㅎ
만일 중고차를 구입할 계획을 갖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어떤 중고차를 사야할지도 고민이신 분들께 감히 조언을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어떤 용도로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것인지, 자신의 주차 환경은 어떠한지,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중고차 구입 예산은 어느 정도까지인지 등을 미리 염두에 두신다면 중고차를 구입하신 이후에 후회하는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오시게 되면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유치원의 착한 어린이들 처럼, 함께 줄을 맞춰서 잘 따라 오시면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만일 중간에 한 두분께서 따로 떨어지시게 되면 쉽게 진행될 일들도 때로는 어렵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인 즉, 어느 중고차 매장이든지 길빵(길에서 영업)하는 호객 딜러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물론 호객하는 딜러라 해서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호객하는 딜러들은 주로 뜨네기 손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찔러봐서 찔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일행들과 떨어져서 매장을 따로 다니시다가 호객하는 딜러들에게 붙잡혀서 간혹 눈과 귀가 머시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뜻하지 않게 다된 밥(?)에 재가 뿌려지는 상황이 발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솔찍히 저도 그렇고, 실제로 대부분의 중고차 딜러들은 손님들께서 따로 흩어져 다니시는 것을 좋아라 하지 않는 편이랍니다... ^^*
오늘도 역시나, 그러한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 분 중에서 한 분께서 차를 보러 다니는 중간에 갑자기 사라 지셨다가 나중에 오셨는데요.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말씀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최종 후보로 찍어드린 투싼과 스포티지에 대해서 마치 가격을 다 알고 계시는 것 처럼 (약간은 비웃듯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실 오늘 손님들은, 저의 20년지기 지인의 소개로 오셨던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제딴에는 시종일관 많은 신경을 써드린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손님들께서는 저를 못믿으시고, 길에서 만난 모르는 딜러의 말에 현혹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해서 직접 확인을 시켜 드렸습니다.
휴대폰을 스피커폰으로 해놓고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서 재차 가격을 물어 봤더니, 차주들이 말하는 차량의 가격은 역시나 손님께서 알고 계신다는 가격보다 각각 50만원과 80만원씩이 더 비싸더군요...
아니, 사실은 손님께서 알고 계시는 가격(호객하는 딜러가 알려 준 가격)이 그만큼씩 더 낮았다는 표현이 맞을 텐데요. 그제서야 저와 계속 함께 있었던 두 분께서는 이해를 하시는 듯 했지만 중간에 사라지셨던 한분께서는 그래도 못믿겠다는 듯이 이내 다른 두 분을 밖으로 끌고 나가서 대화를 하시더니만, 결국에는 나중에 다시 오겠다며 사무실을 나가셨습니다...;;
그 이후의 상황은 안봐도 뻔한 비디오겠죠 머...;;
그렇게 약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소개를 시켜 주셨던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왠지 제가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아서 차량 가격을 알려 줬다는 (호객하는) 딜러에게 갔더니, 뜬금없이 구형 싼타페가 더 좋다면서 자꾸만 구형 싼타페를 권해 주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나오기는 했는데, 저에게는 미안해서 다시 못오고 결국 모두 집으로 되돌아 갔다고 하시더군요...;;
지인께서는 참 어리석은 놈들이라며 오늘 저녁에 만나서 혼을 내준 후에 다시 보내겠다고 하시길래, 나중에 필요하시면 알아서들 오실테니 굳이 혼내주실 필요까지는 없으실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렇게 지인과의 통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늘 강력한 주사들을 맞으셨으니 제 정신으로 돌아 오시면 다시 오시겠죠 머..ㅎㅎ)
못먹는 감을 찔러 본 (호객하는) 딜러 때문에 저나 손님들이나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서로들 마음은 마음대로 상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손님들로부터는 오해가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인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