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작년 이맘때쯤, 포드 토러스를 개인간의 직거래로 판매하려 하신다면서 조심스럽게 문의를 주셨던 손님이 계셨었습니다.
당시 중고차의 개인간 직거래에 필요한 서류들과 주의해야 할 것들을 물어 보셨었는데요. 저는 저에게 돈이 된다여서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돈이 안된다하여 대충 상담을 해드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아마 그때도 제가 알고있는 범위 내에서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렸었을 껍니다.
그리고 약 1년여가 지난 오늘, 그분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당시 저의 조언에 도움을 받고 개인간의 직거래로 포드 토러스를 무사히 판매하게 되었다면서 언젠가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면 반드시 저에게 구입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기회가 왔다면서 액티언 스포츠를 알아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
실제로 저에게 걸려오는 상담전화의 약 70% 정도는 저의 고등어값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전화들입니다. (소위 말해서 저에게는 돈이 안되는 전화라는 것이죠...ㅎㅎ)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당연히 중고차와 관련한 내용들이지만 대부분은 저에게 중고차를 구입하려거나 판매하려는게 아닌, 이미 다른 곳에서 중고차를 구입했거나 판매를 했다가 뜻하지 않게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며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시거나, 혹은 개인간의 직거래로 중고차를 거래하려는데 필요한 서류들과 방법을 알려 달라는 내용들이십니다.
때로는, 제가 정비 기술자도 아닌데 갑자기 차가 고장났다며 응급조치에 관한 전화들도 종종 있고, 자동차의 열쇠를 잘 깎는 곳이나 브레이크 디스크를 연마하는 곳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들도 있었으며, 심지어 예전에 저의 블로그에 올렸던 저희집의 쇼파수리나 중고 자전거의 구입과 관련한 내용들을 보시고서는 도움을 달라는 전화들도 꽤 많았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예전에 우리 큰아이를 호주로 유학을 보냈던 내용을 본 어느 중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도 있었는데요. 어린 학생이 참 기특하게도, 엄마와 아빠의 대략적인 수입까지 알려주면서 진지하게 호주로의 유학비용등을 물어 보길래, 제가 다시 전화를 걸어서 거의 1시간 가까이 심도있는 통화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학생들은 휴대폰의 통화요금도 부담이 되잖아요...ㅎ)
그분들도 상황이 오죽 긴박하고 답답하셨으면 저에게까지 전화를 주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가 알고있는 범위라면, 저의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라면, 저는 전혀 불편한 기색없이 성심껏 상담을 해드리는 편입니다.
지금 저는 제 자랑을 하려는 의도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알면서도 모른다며 거절하지 못하는 모질지 못한 성격도 저의 성격이지만, 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저에게 전화를 주시는 모든 분들께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저의 생활에 도움이 되어 주실지도 모른다는 계산적인 마음또한 솔찍히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
사실 오늘 액티언 스포츠를 문의주신 분의 경우, 어쩌면 저의 계산된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비록 진실된 마음이 빠진, 오로지 돈을 벌기위한 계산된 마음 뿐이었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저의 이미지가 좋게 그려졌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일 항상 단것만 삼키고, 쓴것은 골라서 뱉어 버리면서 일을 했다면 어쩌면 오늘과 같은 상황은 없었을지도 모를텐데요. 저에게 중고차를 구입하신 분들 중에서는 실제로 이와 비슷하게 예전에 저에게 상담을 의뢰 주셨었던 분들이 꽤 계시는 편입니다.
오늘 액티언 스포츠의 경우에도, 아직 진행이 된 것은 아니지만 왠지 액티언 스포츠를 이미 계약한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
중고차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얼마 전에 저희 미용실에 있는 샴푸대의 샤워기 호스때문에 아주 난리가 났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샴푸대의 샤워기와 연결된 자바라 호스에서 갑자기 물이 샌다길래, 간단하게 호스만 사다가 바꿔서 끼우면 될 줄 알고 대형 마트에서 자바라 호스를 사왔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호스를 교체 하려고 보니, 니뿔(호스와 호스 사이를 연결해주는 부품)의 굵기가 맞지 않아서 무척 난감해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손님의 머리는 감겨줘야 하는데 샤워기를 다 뜯어 놨으니 말이죠...ㅋ)
부랴부랴 뜯어 놓은 호스를 들고, 미용실 근처에 있는 설비가게들과 욕실용품(타이루와 수도꼭지등을 파는) 가게들을 찾아가서 똑같은 자바라 호스를 구입하려 했었지만 다들 자세히 보지도 않고, 없다는 말로 일축을 하면서 쌩~ 들어 가버리더군요...;;
마지막으로 철물점에도 들려 보기로 했습니다. (철물점에서도 돌리는 수도꼭지를 파는 것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ㅋ)
역시나 철물점에서도 자바라 호스는 팔지를 않았었지만, 맨 마지막에 들린 허르스름한 철물점의 사장님께서는 제가 가져간 자바라 호스를 유심히 보시더니 감사하게도 몇 군데 전화를 해주셨고, 마침내 똑같은 자바라 호스를 판다는 욕실용품 가게를 알려 주셨습니다.
철물점 사장님께서는 미용실의 샴푸대에서 사용하는 샤워기는 주로 주방의 씽크대에서 쓰는 원홀용 수전이라서 일반 세면대의 수전용 자바라 호스보다는 니뿔의 굵기가 얇다고 하시며, 분명 설비가게나 욕실용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팔긴 할텐데 아마도 수전을 통채로 파는게 아니라서 돈이 안되기 때문에 그랬었나보다 하시면서 그냥 웃으시더군요...ㅎㅎ
이렇게 친절하고 성실하신 분들이 돈을 많이 벌으셔야 할텐데, 어째서 마음씨가 착한 분들이 운영하시는 가게들은 대부분 작고 허르스름 하기만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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