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AUTO


전체   자동차(678)   엠시리즈(2)   협약 문의(1)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의 군시절 투잡과 공짜 전국일주...ㅋ 작성자_ 오부장
2012-11-13 23:15
0 2,680


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어제 어떤 분께서 저에게 쪽지를 보내 주셨었습니다.
2015년도 쯤에 중고차를 구입할 예정이시라며 그때까지 절대로 중고차 딜러를 그만두면 안된다는 내용이셨는데요. 그래서 제가 답을 드리길, 제가 만일 2015년 이전에 죽지만 않는다면 아마 저와 중고차를 거래하실 기회는 분명히 있으실꺼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ㅎㅎ
사실 저는 직업을 함부로 바꾸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아니가 아니라, 어쩌면 못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싶은데요. 저는 성격 자체가 일편단심 민들레 과라서 한우물만 파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저는 27살 이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생활과 동시에 아빠가 되면서, 당장의 수입을 포기하고 새로운 직업을 가져본다는 생각 자체가 솔찍히 두렵기만 했었습니다. (아마 이 마음은 보통 가장들의 공통된 대부분의 마음이실 듯...ㅎㅎ)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려움과 설레임 속에서 2006년도부터 새로 시작했던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은 지금도 만족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자동차를 벗어난 다른 쪽의 일에는 딱히 재주도 없기에 만족을 못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하겠지만 이제는 수입도 어느정도는 되고 직업 자체에도 만족을 하고 있으므로 2025년도에도, 2035년도에도 제가 죽지만 않는다면, 아마 저의 모습은 그대로 중고차 딜러로 남아있을 껍니다... ^^*
 
오늘 문득, 제가 지금까지 가져 본 직업들을 되돌아 보니 몇 가지가 되긴 되더군요...
우선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던 1988년도부터 시작했던 자동차 정비와 군생활의 정비 그리고 1991년도 초에 약 두 달 정도 했었던 화물차 운전과 90년대에 한참 인기가 좋았던 카오디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6년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들입니다.
물론 중간에 대리운전도 했었지만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엔 워낙 수입이 없다보니 낮에는 중고차 딜러로, 밤에는 대리운전을 약 2년 동안 함께 병행을 했던 것이라서 따로 눈길을 준 직업이라 볼 수는 없고...
1991년도 초에 약 두 달 정도 했었던 화물차 운전은 제가 현역으로 군대를 제대하고, 혼자서 전국일주를 하려는 마음으로 잠시 했었던 것이라서 역시 직업이었다 하기에도 좀 그렇죠? ㅎㅎ
그러고보니 저는 지금까지 자동차 정비와 자동차 카오디오 그리고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 딱 세 가지 뿐입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저는 지금까지 자동차와 관련해서만 일을 했었고,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항상 만족을 하는데다가, 중고차 딜러는 정년이 없기 때문에 아마 제가 다른 직업으로 전업을 하는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절대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설령 제가 로또복권에 당첨이 된다 하더라도, 아마 저는 묵묵히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
 
말이 나온 김에, 오늘은 제가 예전에 잠시 화물차 운전을 하게 된 동기와 당시의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우선 화물차를 운전하게 된 동기는, 젊은 시절에 꼭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ㅎ
지금이야 차가 없는 분들이 거의 없으시지만 그때만 해도 차를 타고 전국일주를 해보는게 꿈이었던 분들이 꽤 계셨을 텐데요. 당시 저 역시도 차를 타고 전국일주를 꼭 해보고 싶었었습니다.
저는 군입대 전날까지도 일을 했었고, 전역을 앞두고 전에 일하던 곳의 사장님으로부터 다시 일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원래는 전역을 하자마자 바로 복귀를 할 예정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하던 곳은 서울 장안동에 있는 영세한 카센터라서 군입대 전에는 쉬는날 없이 일을 했었고, 전역을 한 뒤에는 한달에 두 번, 격주로 일요일에 쉬게 해주겠다고 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국일주는 불가능해 보여서 저는 전국일주를 마치고서 복귀를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전역을 한 뒤, 혼자서 전국일주를 하려고 보니 아 글쎄 이노므 돈이 하나도 없는거 있죠? ㅋ
다행히 저는 군생활을 수송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요. 물론 지금은 아니겠지만 제가 근무를 할 당시만 해도, 저희 부대에서는 최후방의 대대급 부대라서 항상 운전병과 정비병이 부족했기 때문에 저는 정비병 겸 운전병 투잡으로 근무를 했었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당시엔 제가 저희 연대를 통틀어서 정비와 운전을 제일 잘 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사단에서 하는 정비 주특기 경연대회와 파워핸들도 아닌, 육공이 화물차로 하는 운전 주특기 경연대회에서도 거의 1등을 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저희 수송관님을 비롯하여 대대장님께서도 저에게 어지간하면 부대에 말뚝을 박으라 자꾸 권유를 하시더군요...ㅋ
어쨋든 수송부에서 근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는 저희 부대 근처의 전국화물회사의 사장님들과 친하게 되었고, 전역 후에 전국화물 사장님께 부탁을 드리면서 4.5톤 화물차(라이노)의 운전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4.5톤 화물차에 배추와 파등을 가득 싣고 서울로 갔다가, 서울에서 또 짐을 받아서 부산으로 갔다가, 부산에서 또 강원도로 갔다가, 강원도에서 또 차고지로 왔다가...
그렇게 저는 두 달 동안 전국을 누비는 화물차 운전을 하면서 돈도 벌고, 공짜로 전국일주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당시 화물차를 운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거의 잠을 못잤다는 것입니다.
차고지에서 짐을 싣고 서울이나 부산으로 가면, 차고지로 돌아 올 때에는 공차(빈차)로 올 수가 없기 때문에 보통은 화물 터미널에서 기다렸다가, 차고지 방면으로 가는 화물을 다시 받아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면 그게 보통 3일 코스인데 저는 전국일주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화물차 사장님(차주)에게 부탁을 드려서 차고지의 방면이 화물이 아닌, 부산이나 강원도 쪽으로 가는 용달짐을 받아서 이동을 했고, 그쪽의 화물 터미널에서 다시 또 제가 가고 싶은 방면의 화물을 받아 이동을 하면서 저는 보통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차고지로 복귀를 하곤 했었습니다.
이때 잠은 거의 화물차의 운전석 뒷자리에서 잤었습니다.
다소 비좁긴 해도 4.5톤 이상의 화물차들은 성인 한사람 정도는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저의 본 목적은 전국일주라서 잠자야 할 시간에 거의 잠을 안잤다는 것입니다...ㅋ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갔다가 짐을 푸고, 다시 짐을 받기 전까지는 잠을 자둬야 했지만 저는 저는 잠자는 시간에 부산 시내를 돌아 다녔고, 부산에서 다시 속초로 가면 역시 잠자야 하는 시간에 또 속초 시내를 돌아 다녔었으니 잠잘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요...
그래도 그때는 20대의 돌도 씹어먹을 나이라서인지 그렇게 잠도 못자고, 무거운 짐을 실은 화물차의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도 다행히 사고는 전혀 없었습니다...ㅎㅎ
제가 만일 부유한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 났더라면 아마 그러한 경험을 해볼 기회가 전혀 없었을텐데 지금 돌이켜 보니, 저만의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