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지난 토요일(11월 17일)엔 최근 들어서 가장 당황스럽고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손님들께서 저에게 중고차를 알아봐 달라는 의뢰를 주시는 경우, 보통은 제가 미리 차량의 상태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손님들께 구체적인 설명을 드린 후에 손님들께서 내용과 가격까지도 마음에 드신다고 하면, 그제서야 손님께 매장으로 오시라는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엔, 제가 그만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는데요. 그것도 가까운 곳에서 오시는 분도 아니고, 멀리 충남 예산에서 오시는 분들께 큰 실수를 범하게 되었으니 저로서는 난감할 수 밖에요...ㅋ
다행히 손님들께서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서 너그러히 이해를 해 주셨고, 그래서 결과도 좋게 나오긴 했지만 지난 토요일의 상황은 다시 생각을 해봐도 그저 아찔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ㅎ
그럼 슬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볼까요? ^^*
약 한 달 전이었던 지난 10월 20일 경, 멀리 충남 예산에서 2009년식 정도의 그랜져TG 가스차량을 찾으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국가유공자시라면서, 마음 같아서는 자가용과 동일한 조건의 옵션이 있는 왼장(왼발장애)모델 중에서 렌트이력도 없었으면 하셨었는데요. 본인 스스로도 예산이 넉넉치 않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모양인지, 아랫 등급인 모범형 중에서 렌트이력이 있어도 된다시며 그랜져TG를 알아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마침 저희 매장에는 손님의 원하심과 예산에 근접한, 렌트이력이 있는 2009년식 그랜져TG LPG 모범형이 두 대가 있었습니다.
둘 다 내용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었지만 손님께서는 국가유공자의 혜택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랜져TG를 타야하나, 아니면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으면서 2,000cc급의 중형차를 타야 하나를 놓고서 많은 고민을 하셨던 모양입니다...ㅎㅎ
(참고로, 국가유공자의 경우에는 급수에 관계없이 LPG 차량의 구입이 가능하시고 2,000cc 이하의 승용차에 대해서는 중고차에 대해서도 등취득세와 공채 그리고 연간 자동차세등이 모두 면제가 됩니다.)
그 이후, 손님께서는 거의 한 달여에 가까운 많은 고민 끝에 결국 국가유공자의 혜택을 받기로 결정을 하셨다면서 SM5 임프레션 가스(LPi) 차량으로 알아봐 달라고 하셨습니다.
대신에 렌트이력이 없는 SM5 임프레션 중에서 등급은 SE여도 괜찮고, 색상은 반드시 은회색이어야만 한다고 하셨는데요. 마침 저희 매장에 손님께 추천을 해드릴만한 괜찮은 SM5 임프레션이 하나 있어서 지난 토요일에 손님을 서울로 올라 오시라고 했었던 것입니다.
2008년식도 괜찮다 하셨는데 2009년식 이었고, 단순교환 정도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였으며, 렌트이력도 없는데다가 가격도 손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예산의 범위를 넘지 않았으니 이걸 놓히게 된다면 분명 후회를 하겠죠? ^^*
통상적으로, 같은 중고차 딜러들끼리 심하게 속이는 경우는 어지간하면 없습니다.
딜러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물어보면 약간 애매하게 답을 해주면서 일단 와보라는 식으로 답을 해주기도 하지만, 같은 딜러가 물어보면 중고차의 가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렌트이력이나 주행거리의 바뀜 그리고 침수이력이나 사고이력등은 거의 대부분 있는 그대로를 말해주는 편입니다. (물론 같은 딜러들에게도 의도적으로 속이려 하는 악질 딜러들도 있지만요...)
위의 SM5 임프레션의 경우도 처음엔 가격이 하도 저렴해서 차주(딜러)에게 렌트이력에 관한 내용을 물어 봤었습니다. (저는 항상 물어 보거든요...)
차주의 말로는 렌트이력이 없다는데 하도 저렴하길래, 혹시 차가 못난이라서 저렴한게 아닐까 싶어서 직접 차량의 상태를 확인해 봤었지만 차 자체는 꽤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손님께 빨리 오시라고 했던 것인데...
손님께서 서울로 오시는 동안에 왠지 갑자기 쏴~ 한 느낌이 들어서 조회를 해봤더니 아 글쎄 생각지도 않았던 렌트이력이 있는거 있죠? ㅜ,.ㅜ;;
(물론 변명이긴 합니다만) 평소같으면 차주의 말과는 별개로, 저도 개인적으로 따로 알아보는 편인데요. 지난 주엔 정말로 제가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어쩐지 싸다 했더라니... 쩝;;)
그러니 저로서는 당황스럽고 난감할 수 밖에요...;;
손님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시는 상황에서, 저는 급히 차주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렌트이력이 없다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 봤더니 "그거 일반 렌트가 아니라 법인 장기렌트에요." 라며, 마치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말을 하는거 있죠? ㅜ,.ㅜ;;
허 참... 손님은 멀리 지방에서 출발하여 거의 매장에 도착하실 시간이 다된 상황인데 이제와 손님께 렌트이력이 있으니 다시 되돌아 가시라고 전화를 드릴 수도 없고...
그것 때문에 차주와 전화상으로 한참 실랑이를 벌였었는데요. 마음 같아서는 차주에게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는 싶었지만 저는 평소 욕을 안해본 사람이라 (18늠 밖에) 아는 욕도 없어서 차마 욕도 못해주겠고...;;
(그런 저의 속도 모르고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있던 동료 딜러는 저보다 더 화를 내면서 욕을 해주지 왜 욕을 안하느냐고 오히려 더 화를 내더군요...)
사실 저도 스스로 확인을 하지 못한 잘못이 있고, 어차피 총대는 제가 메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차주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며 차량의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깎아 보기로 했습니다.
저 : 사장님, 일반렌트든 법인렌트등 원부에 "허"자가 있으면 다 같은 렌트 아닌가요? 저의 손님은 지방분이시고, 처음부터 렌트이력이 있으면 안된다고 하셨기에 오시라고도 안했었을텐데 저만 중간에서 나쁜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격이라도 시원하게 빼주시면 한번 밀어는 보겠습니다.
차주는 일반 렌트하고 법인렌트하고 다른거 아니냐면서도, 듣고보니 저의 상황도 좀 그럴 것 같다며 그렇다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가격을 생각보다 많이 절충을 해주었습니다.
차주와 통화를 해본 결과, 차주는 진짜로 일반렌트는 렌트이력으로 보고 법인 장기렌트는 그냥 자가용으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만일 의도적으로 속이려는 딜러였다면 알선하는 딜러가 죽던지 말던지 몰랐다면서 안깎아주는 경우도 많지만, 미안하다며 가격을 깎아 줬던걸 보면 그리 나쁜 딜러는 아닌 것 같더군요... ^^*
그렇다면 나머지는 저의 몫...
손님께서 매장에 도착을 하시자마자 저는 바로 손님께 미처 꼼꼼하게 확인을 하지 못한 저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찌나 민망했던지, 갑자기 얼굴까지 빨개졌던거 있죠? ㅋ)
저는 속으로, 만일 손님께서 경비라고 달라고 하시면 드릴 생각도 있었는데요. 다행히 손님께서는 이번에 중고차를 구입하면 오래 탈 예정이고, 처음에 그랜져TG를 생각하시면서 렌트이력도 감안을 하셨던 분이시라서인지 렌트이력이 있어도 일단 SM5 임프레션을 보자고 하시더군요...
제가 미리 확인을 했듯이 차 자체는 흠잡을 곳 없이 무척 양호한 상태였기에 손님께서도 마음에는 들어 하셨고, 비록 렌트이력은 있었지만 처음에 제가 말씀드렸던 가격도 이미 렌트이력이 있는 SM5 임프레션의 가격대와 비슷했었는데 거기에 추가로, 생각보다 더 많은 가격을 절충해 드렸더니 손님께서는 오히려 더 좋아라 하시면서 결국 구입을 결정하기로 하셨습니다... ^^*
그럼 지난 토요일에 출고한, 렌트이력이 있는 SM5 임프레션의 모습을 보실까요?
시운전을 나가기 직전, 밝은 곳에서 손님과 함께 외관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는 상황입니다. (중고차는 밝은 곳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거든요...ㅎㅎ)
사실 손님께서는 주행거리가 가급적 8만키로 이내였으면 하셨었는데 마침 딱 8만키로...ㅋ
손님께서 직접 시운전을 하시는 모습입니다. (보통 시운전을 나갈 때, 주로 저는 조수석에 타는 편이지만 함께 오신 손님의 아내분께서 조수석에 타시는 바람에 저는 조수석 뒷자리의 일명 사장석에 편히 앉아 있었습니다....ㅋ)
어쩌면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들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런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멀리서 오신 손님들의 경우, 오신 김에 보고나 가자는 것인데요. 그래서 구입을 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계산으로 일단 손님들께 와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침 손님께서도 SM5의 차주를 만나서 상황을 직접 보셨기에 저에 대한 오해는 없으셨겠지만 저도 자칫하면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들과 다를 바가 없을뻔 했었던, 최근들어서 가장 아찔했던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ㅎㅎ
하해와도 같이 이해심 많으신 손님 덕분에 결국엔 저와 손님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었던 것 같은데요. 오늘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시라고 제가 생각이 날 때마다 기도를 해드리겠습니다... ^^*
(제가 비록 종교는 없지만 그래도 기돗발 하나 만큼은 잘 먹히는거 아시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