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11월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은 알뜰하게 잘 보내셨나요?
저도 어제는 휴일을 맞이하여 아침에는 평소의 휴일처럼 늦잠을 자고, 낮에는 이번에 새로 바꿔준 저희 집사람의 차에 이것저것 잔손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냈는데요.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고 왔더니 하루가 무척 짧게만 느껴지더군요...
어째 휴일이 평일보다 더 바쁘고 힘들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할일이 없어서 빈둥거리다가 보낸 휴일보다는 무척 알찼던 것 같습니다... ^^*
지난 7월 말경, 경기도 평택에 계신 분(아이디 청소부밥님)으로부터 아반떼XD를 매입해 왔었습니다.
주행거리 11만키로대의 2001년식 디럭스등급으로 연식이 있다보니 가벼운 사고는 있었지만 당시 손님께서는 타시는 내내 꼼꼼하게 차계부를 작성 하시면서 관리를 무척 잘하셨던 차량이었습니다.
손님께서는 차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바로 수리를 하셨던 것은 물론이고, 매 주행거리마다 철저하게 예방정비를 하시면서 관리를 해오셔서인지 당시 차량의 컨디션은 최상이었지만 두 가지의 결정적인 흠이 있었습니다.
우선 9만키로대에서 계기판이 고장나는 바람에 계기판의 교체 이력이 있었다는 것과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차량의 외관에는 거의 신경을 안쓰시다보니 여기저기 생활 잔기스들이 좀 많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인간 됨됨이 보다는 키나 얼굴을 먼저 보면서 그 사람을 판단 하듯이, 중고차도 많은 분들께서는 차량의 컨디션과 내실 보다도 외관을 먼저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일단 외관이 지저분하면 쉽게 안팔리는 편이고, 거기에 계기판의 교체 이력이 확인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잘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 매입을 해오면서 저도 어떻게 팔아야 하나 살짝 고민을 했었습니다.
완벽하게 상품화를 시켜서 팔자니 거의 전체도색을 해야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일단 비용이 만만치가 않을 것 같고, 다행히 그만큼 저렴하게 매입을 해오긴 했지만 신경도 많이 써야하는데다가 기껏 상품화를 시켜 놓았는데 계기판 때문에 안팔리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서 결국 저희 집사람을 주기로 했는데요. 저희 집사람은 성이 김씨인데다가 여자 사장님인 김여사라 어차피 좋은 차량을 주어도 여기저기 긁으면서 금새 안좋은 차로 만드는 유별난 재주가 있기 때문에 저희 집사람에게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지난 주, 마침 내용이 괜찮은 2007년식 프라이드 디젤을 하나 매입하게 되어서 다시 또 집사람의 차를 바꿔 주기로 했습니다.
마음껏 긁으시라고 일부러 외관이 지저분한 아반떼XD를 줬더니만 지난 4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긁은 적 없이 운전을 참 잘 했었기 때문인데요. 옛말에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 놓으면 못한다더니만, 옛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나 봅니다...ㅎㅎ
(뭐 집사람이 예뻐서 바꿔준 것은 아니었고요. 구더기가 무서워서 바꿔준 것입니다...ㅋ)
일단 저희 집사람이 타던 2001년식 아반떼XD를 보실까요?
가끔 손님들 중에서는 제가 추천하는 차량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 달라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중고차는 사진만으로는 절대로 판단하지 마시라는 말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기에 직접 보시는 것과는 많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위의 아반떼XD도 사진상으로는 그럭저럭 깨끗해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는 거의 전체도색을 해야 할 정도로 외관의 상태는 다소 민망한 편이거든요...ㅎㅎ
그래도 디럭스등급이라서 접이식 빽밀러도 있고...
결코 싸구려틱하지 않은 우드그레인과 풀오토 에어콘도 있고...
가죽시트는 안되어 있지만 연식대비 주행거리도 많지가 않은데다가 집사람에게 주기 전에 실내크리닝까지 했었기에 실제로 실내의 상태는 꽤 깨끗한 편입니다.
외관의 많은 잔기스들과 더불어 가장 큰 흠이었던, 계기판의 주행거리...
딱 90,000km에서 계기판이 교체가 되었으니 현재의 실주행거리는 115,000km인 셈인데요. 2007년도부터 꼼꼼하게 기록된 차계부가 있으니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래도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솔찍히 계기판을 안건들인 중고차를 사고싶은 마음일 껍니다... ^^*
이번에 집사람의 차를 바꿔 주면서 아반떼XD를 팔아볼까 하는 마음을 먹는 순간, 오늘 그새 팔리고 말았습니다...ㅋ
사실 일반 손님에게 판매한 것은 아니고요. 저와 함께 근무하는 딜러(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딜러)가 마침 저희 집사람이 타던 아반떼XD를 팔려 한다는 소리를 듣고서 바로 자신에게 팔으라고 사정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 딜러는 제가 서울 강남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할 때부터 저를 죽 봐왔었기에 제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저를 믿는 딜러인데요. 이 아반떼XD 역시 내용 만큼은 끝내준다는 소리만 듣고서 바로 자신에게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ㅎㅎ
딜러가 중고차를 매입 해와서, 바로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딜러들에게 주는 일은 흔합니다. (딜러들끼리는 이런걸 보고서 바로 날린다는 표현을 씁니다.)
실제로 자금력이 부족한 딜러들은 중고차를 매입해서 바로 자금력이 있는 매입전문 딜러에게 팔거나, 일부 업무가 바쁜 딜러들은 매입한 중고차를 상품화시키면서 신경쓸 겨를이 없기 때문에 역시 매입전문 딜러에게 바로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딜러 개인명의로 되어 있는 중고차를 다른 딜러에게 다시 파는 경우는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
내용이 좋아서 딜러 자신이 직접 타려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이처럼 팔아서 돈을 벌려는 마음으로 딜러 개인명의로 되어 있는 중고차를 매매상사 앞으로 다시 명의이전을 해서 매입을 하는 딜러는 거의 없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외관과 계기판의 교체건 때문에 제가 싸게 매입을 해온 만큼 그 직원에게도 저렴하게 주긴 했지만 막상 주고나니 제가 중고차 딜러가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ㅋ
외관의 상태야 눈으로 직접 봤으니 상품화를 시켜서 팔든 그냥 팔든 스스로 잘 알아서 할테고...
요즘 중고차시장의 경기도 예전같지 않아서 모두들 힘들어 하고, 실제로 저의 아반떼XD를 매입한 딜러 역시도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던데요. 부디 저의 아반떼XD를 잘 팔아서 다만 얼마라도 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