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부끄러운 말씀입니다만, 저희는 온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날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큰놈들은 고등학생이라서 새벽 일찍 학교를 갔다가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고, 미용실을 하는 저희 집사람도 매일 밤 9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하다보니 평소엔 저와 우리 막둥이 단 둘이서만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주말에는 시간이 되기는 하지만 저희 집사람은 매주 수요일에만 쉬기 때문에 우리 가족의 주말 외식은 주로 제가 아이들만 데려가서 먹고오는 편인데요. 마음 같아서는 저희 집사람도 함께 먹었으면 좋겠고만, 집사람까지 함께 식사를 하려면 주말에도 거의 밤 10시까지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예전엔 집사람 몰래 먹고 오기도 했었습니다.
엄마 몰래 외식을 하고오는 날에는 우리가 외식을 하고 왔다는 것을 절대로 엄마에게 알리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그렇게 당부를 하는데도, 철없는 우리 막둥이녀석이 매번 엄마한테 자랑을 하는 바람에 결국엔 들통이 나버리고...
그럴 때마다 저희 집사람이 다소 섭섭해 하는것 같아서 요즘 우리는 주말외식을 거의 안하는 편인데요. 기특한 우리 막둥이녀석 덕분에 저만 돈이 굳었죠 머...ㅋ
오늘은 우리 막둥이녀석의 생일이었기에, 간만에 집사람을 포함한 온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오늘은 마침 저희 집사람의 미용실이 쉬는 수요일이라서 간만에 집사람도 함께 먹을 수 있었는데요. 마음 같아서는 저녁을 일찍 먹고는 싶었지만 큰놈들의 학원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오늘도 결국 밤 10시가 넘어서야 늦은 저녁을 먹고 왔답니다... ^^*
큰놈들의 학원이 끝날 때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남아서, 우리는 잠시 학원 근처에 있는 찜질방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막둥이를 데리고 집사람과 함께 찜질방에서 놀다가 우연찮게 재미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찜질방에서 어떤 남성분과 여성분이 서로 말다툼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내용인 즉, 어떤 남성분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었는데 마침 뒤쪽에 있던 어느 여자분께서 자신의 얼굴도 함께 찍힌 것 같다면서 그렇게 두 사람의 싸움은 시작이 되었던 것입니다.
남성분께서는 약간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오늘 처음 와본 찜질방이 괜찮은 것 같아서 혼자 셀카를 찍어본 것 뿐이라며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이내 여자분의 얼굴이 나왔다는 사진 하나를 지우면서 그렇게 두 사람의 싸움은 끝이 나는 듯 했는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어디론가 가려던 여자분이 셀카를 찍은 남자분에게 다시 와서는,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들을 모두 보자고 하시면서 다시 싸움은 커졌습니다.
여자분께서는, 혹시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이 더 있을지 모른다면서 다시 확인을 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확인 결과, 더이상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이 없자 이번에는 다른 사진들 중에서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온 사진 한 장도 마저 지워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계속 순순히 응해주던 남자분께서는 그때부터 갑자기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더군요...
남자 : 아줌마. 셀카를 찍다가 실수로 아줌마의 얼굴이 나온것은 지워 달래서 지워줬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는데 아줌마가 뭔데 남의 카메라에 있는 다른 사진들까지 지워라 마라 합니까?
여자 : 아니 아줌마라뇨?? 저 아줌마 아니거든요? 그리고 남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함부러 찍으시면 초상권 침해인거 몰라요? 아무튼 그 사진도 빨리 지우세요...
남자 : 아니 내가 무슨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여자를 찍은 것도 아니고, 찜질방에 온 기념으로 셀카 몇 장 찍은 것을 가지고서 저를 지금 변태취급 하는겁니까? 저는 못지우겠습니다.
여자 : 당장 안지우시면 찜질방 관계자나 경찰에 신고할꺼에욧...
남자 : 신고를 하시던지 말던지...
잠시 후, 여자분은 진짜로 찜질방 관계자분을 뫼시고 왔는데요. 찜질방 관계자분은 여자분에게 어떤 말씀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엔 다급하게 달려 왔다가, 남자분의 이야기와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남자분에게 정중히 부탁을 드리더군요...
찜질방 관계자 : 뒷사람의 얼굴이 작게 나와서 식별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여자분의 말씀처럼 초상권침해인 것은 사실이므로 가능하시면 지워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 :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저 여자분께서도 처음부터 좋게 말을 했었으면 괜찮았을텐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를 무슨 변태 취급하듯이 기분 나쁘게 말을 하는 바람에 못지우겠다고 했었던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삭제를 했던 듯...
처음부터 바로 옆에서 상황을 지켜봤던 저와 제 아내는 그 남자분의 행동들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동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보통 시설이 괜찮은 찜질방에 가면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셀카를 찍기도 하기 때문이고요. 남자분께서도 의도적으로 이상한 사진을 찍으려 했던 것도 아니었고, 사과를 안했거나 삭제를 안했던 것도 아니었으며, 처음부터 여자분에게 불쾌하게 반응을 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자분께서 틀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식별조차 잘 안되는 다른 사람의 작은 얼굴이 담긴 사진까지 모두 지우라고 강요를 했던 것은 여자분께서 좀 오바를 하셨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걸 보고 오지랖이 넓다고 하나요? ㅎㅎ)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지하철 성추행 장면이나 기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는 반면에, 해수욕장등지에서 여성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몰래 찍는 변태들도 있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은데요. 앞으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는다고 큰 소리로 말을 하고서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