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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겨울 김장과 절임배추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작성자_ 오부장
2012-12-1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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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겨울이 깊어가는데 혹시 김장들은 하셨나요?
요즘 배추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서 김장을 포기하고, 대신 마트에서 그때그때 조금씩 사다 드시려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저희는 식구들이 워낙 배추김치를 좋아해서 사다먹는 것은 도저히 답이 안나오기 때문에 해마다 김장을 직접 담가서 먹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손이 좀 큰편이라서 예전에는 김장을 담그면 항상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심지어 제 친구들에게까지도 나눠주곤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배추김치만도 보통 100포기 정도를 담갔었는데요. 하지만 갈수록 배추값이 너무 비싸져서 작년에는 저희도 부모님께 드릴 약간과 저희가 먹을 만큼인 70포기 정도만 담갔던 것 같습니다. (물론 깍두기와 파김치는 별도로 또 담갔고요...ㅋ)
 
오늘은 저희 집사람이 쉬는 수요일이라서, 저희집도 오늘 김장을 담갔습니다.
예전에는 시장에서 직접 배추를 사다가 소금에 절이고 다음 날에 김장을 담그면서 보통 이틀 정도를 고생 했었지만, 제작년부터는 처갓집이 있는 전남 진도에서 아예 해수에 절인 배추를 주문해서 김장을 담그는 바람에 한결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ㅎㅎ
김장날인 오늘 날짜에 맞춰서 절임배추를 미리 주문을 했더니 어젯 밤 늦게 저희 집으로 절임배추가 배송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배추값이 너무 비싸서 딱 우리가 먹을 만큼만 한다더니, 진짜로 이번에는 50포기만 하더군요...ㅋ)
오늘은 미용실도 쉬는 날이니까 아침부터 천천히 준비해서 점심무렵 쯤에 담가도 되련만, 부지런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저희 집사람은 어제 밤부터 미친듯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뭐에 쓰려는지는 모르겠으나 찹쌀을 사다가 쌀뜨물도 준비를 하고, 버섯과 다시마, 양파등을 넣어서 김치 양념용 육수도 준비하고...
(저는 그냥 고춧가루와 새우젓갈을 사다가 양념을 만들어서 절인 배추 속에 골고루 발라주기만 하면 배추김치가 되는 줄 알았는데, 어제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니 김치를 만드는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더군요...ㅎㅎ)
 
어제, 밤 12시가 다 되었는데도 화장실에서 파김치용 대파와 깍두기용 무를 씻어서 준비하고...
오늘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누가 부지런한 사람 아니랄까봐 이른 새벽부터 이미 혼자서 김장을 담그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렇듯 부지런한 사람과 함께 사는 저는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ㅋ)
덕분에 오늘은 아침을 제가 직접 차려먹고 출근을 했었는데요. 하긴 부산도 요즘에는 반나절이면 다녀오는 시대인데, 절임배추 덕분에 요즘 김장은 혼자서의 50포기도 고작 반나절거리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
 
사실 김장을 담그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서로 품앗이 식으로 도와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도 예전에 100포기 정도를 했었을 때에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했었지만 요즘은 포기 수도 적고 절임배추도 나와서인지, 요즘 저희 집사람은 혼자서 김장을 담그는 편입니다.
남들은 김장할 때 대부분 주변 사람들을 불러서 함께 하던데 왜 혼자 하냐고 물어 봤더니, 때되면 밥도 챙겨줘야 하고 그냥 귀찮아서 혼자 하는게 오히려 편하다고 하더군요...ㅋ
그러면서도 저희 집사람은 또 오지랖이 넓어서인지, 남의 집 김장에는 쉬는 날마다 꼬박꼬박 가서 도와주곤 하는데요. 지난 주에는 이미 친구의 김장을 도와 줬었고, 오늘은 저희집 김장을 했으며, 다음 주 수요일에는 저희 형님네집 김장을 도와 주기로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희 집사람의 자랑이긴 합니다만, 저희 집사람의 음식솜씨가 꽤 괜찮은 편이라서 저희 형수님께서도 일부러 김장날을 저희 집사람이 쉬는 날로 잡았다고 하더군요...ㅎㅎ)
남들에게는 분명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이는데, 왜 저에게는 아끼면서 주는 것일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