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6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제가 저희 빌라의 총무를 맡게된지 벌써 10개월이 되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의 부녀회장도 아니고, 고작 16가구가 사는 작은 빌라의 총무라기에 저는 단지 반상회비를 받아서 통장 정리를 하고, 반상회비가 미납된 세대에게 연락을 취해서 반상회비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었는데요. 막상 빌라의 총무직을 맡고보니, 의외로 빌라와 관련 된 자질구레한 일들을 거의 도맡아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거미줄이 많다는 민원을 접수받고 빗자루로 거미줄을 제거한 다음에 약품을 사다가 뿌리는 것도 직접 하고, 빌라 입구 천정에서 빗물이 샌다는 민원을 접수받고 방수 페인트를 사다가 지붕으로 올라가서 방수작업을 하는 것도 제가 직접 하고...
물론 간간히 도와 주셨던 분들도 계시지만 거의 대부분 저 혼자서 작업을 했던 것 같은데요. 해야 할 일들이 제 선에서 안되는 일이거나 공사가 크면 반상회비로 사람을 불러서 시키거나 빌라의 주민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 되겠지만 어설프고 간단한 일들마저 그렇게 하기가 좀 그래서 거의 다 저 혼자서만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던 중이나 일이 끝나면 여기저기에서 수고가 많았다는 말을 듣게는 되지만 딱히 나서서 도와 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걸 보면, 내심 야속한 마음은 감추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많은 눈이 왔었을 때, 빌라에 사는 어느 주민께서 총무인 저에게 빌라 입구의 계단이 미끄러워서 위험한 것 같다는 민원을 주셨었습니다.
저희 빌라의 계단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요. 비나 눈이오면, 지붕이 없는 입구 쪽의 계단이 특히 미끄럽긴 하지만 저희 빌라는 지어진지 10년도 훨씬 넘은 상황에서 이제와 저에게 그런 말씀을 주셨다는 것은, 손재주가 많은 제가 어떻게 좀 해보라는 의도가 아니셨을까 싶니다.
계단이 미끄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사다가 계단에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그걸 인부를 시켜서 맡길 수도 없고, 결국 지난 일요일에 제가 사다가 직접 붙였는데요.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붙이기 전에는 그냥 잘 닦고 붙이기만 하면 되겠거니 했었는데 막상 붙이려고 보니 생각보다 공사가 꽤 크더군요... (물론 테이프는 반상회비로요...ㅋ)
우선 붙일 곳을 잘 닦아야 하는데 눈이 온 뒤라 걸래로 일일이 닦을 수가 없어서 일단 퐁퐁을 풀고 빗자루로 깨끗이 물청소를 먼저 했었습니다. (다행히 날이 포근은 했었거든요...ㅎㅎ)
붙일 곳의 면에 물기가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걸래로 일일이 물기를 제거하고, 붙일 곳이 차가우면 또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부탄가스와 토치램프를 사다가 바닥을 따뜻하게 데웠습니다.
다행히 영하의 날씨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겨울이다보니 이쪽을 뎁히면 저쪽이 차가워지고, 저쪽을 뎁히면 이쪽이 또 차가워지고, 분명 물기도 마르고 잘 데워도 졌는데 다시 불을 대면 금새 대리석 바닥에서 또 습기가 올라오고...ㅋ
그래서 결국 계단 하나씩, 한쪽부터 조금씩 말려가며 그렇게 붙이기 시작을 했습니다.
(망치의 용도는, 테이프를 붙이고 잘 붙어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원래 손으로 꾹꾹 눌러줘야 하지만 미끄럼 방지 테이프의 면이 워낙 거칠어서 손바닥이 아파 결국 망치로 살살 두들겨 줬었습니다. 고무망치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아쉬운대로 가장 미끄러운 부분만을 하는데도, 바닥 청소에서부터 완료까지 거의 2시간이 걸렸었는데요. 사실 위의 작업을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제가 빌라의 총무이기 때문이라서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오지랖이 넓은 편이 아니거든요...ㅎㅎ)
솔찍히 저도 예전부터 좀 미끄럽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고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행여 우리 아이들이 미끄러져서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동안 귀찮아서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있던 중, 마침 빌라 주민의 민원도 접수를 받았었고, 마침 지난 일요일엔 날씨마저 포근해서 작정을 하고서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붙이게 된 것인데요. 혼자서 작업을 하는 동안, 오가던 주민들께서 수고가 많다는 말씀을 주셨었지만 역시 그 소리가 그닥 반갑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딸랑 말씀만 주시는 것 보다는, 함께 좀 도와 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많았던 일요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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