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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업소(서비스센터)로 피자셋트를 보내드린 사연... 작성자_ 오부장
2013-01-1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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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블로그에는 안올렸었지만) 지난 주에 2010년식 투싼ix를 하나 매입을 했었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는 LX 럭셔리등급으로, 당연히 사고는 전혀 없고, 주행거리는 고작 4만km 밖에 안된, 나름 내용이 괜찮은 투싼ix 였는데요. 광택을 맡기면서보니 파노라마 썬루프의 블라인드가 닫아져 있는 상태에서 앞,뒤 모두 열리지가 않는 뜻밖의 고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투싼ix의 파나로마 선루프에 달려있는 블라인드는 미닫이 식으로 되어 있는 롤 블라인드 방식이며, 선루프의 개폐는 자동이지만 블라인드의 개폐는 수동으로만 작동을 합니다.)
물론 선루프의 작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블라인드가 닫아져 있는 상태에서 앞뒤 모두 열리지가 않는다면 하늘을 볼 수도 없고, 시원한 개방감도 느낄 수가 없으니 썬루프가 있으나 마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선루프의 블라인드를 수리하기로 했는데요. 매장 근처에 있는 현대 지정 공업사에 가봤지만 아예 손을 못댄다며 현대자동차 사업소(서비스센터)의 썬루프 수리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투싼ix의 신차 보증기간은 엔진과 미션이 5년에 10만km지만 선루프등 일반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은 2년에 4만km다 보니, 제가 매입한 투싼ix는 어쩔 수 없이 유상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
일단 투싼ix를 끌고 가까운 현대자동차 사업소로 들어가서 견적을 받아보니 정확한 것은 뜯어봐야 알겠지만 만일 블라인드를 통채로 교환하게 되면 부품값만도 대략 35만원 정도에, 천정을 내려야 하므로 공임까지 포함하면 대략 50만원 정도가 나올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요즘은 딜러들이 중고차를 한 대 매입해서 판매를 하는 경우, 정말로 운이 좋으면 100만원 정도가 남고, 운이 안따라주면 2천만원 가까이를 투자하고도 고작 50만원도 안남거나,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작부터 50만원을 까먹게 되었으니 저로서는 대략난감할 수 밖에요...;;
 
어쨋거나 수리를 안하고 판매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일단 기사님께 수리를 의뢰했습니다.
기사님께 딜러들의 이러한 사정을 말씀드리고, 만일 블라인드를 통채로 갈아야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가급적이면 비용이 많이 안들어가는 선에서 수리를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리면서 일단 투싼ix를 맡겨놓고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사업소의 기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더군요...
수리는 다 되었고, 비용은 안줘도 된다는 예상치 않았던 반가운 연락이었는데요. 투싼ix를 찾으러 가서 기사님께 고장의 원인과 수리의 과정등을 여쭤 봤더니...
일단 고장의 원인은, 롤브라인드는 레일을 타고 움직이며 안쪽에 있는 와이어로 당겨주게 되어 있는데 블라인드를 하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미는 바람에 앞쪽은 와이어가 끊어진 것이고, 뒷쪽은 그냥 뻑뻑해진 것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뒷쪽은 레일에 구리스를 발라서 부드럽게 해 놓았고, 앞쪽은 끊어진 와이어를 다시 이은후에 역시 구리스를 발라서 부드럽게 해 놓았다면서 딱히 들어간 부품도 없고, 저의 사정이 그러하니 수리비는 안받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내용을 쓰게되면 혹시 현대자동차의 높은 분들로부터 기사님께서 혼이 나실 것 같으므로 어디에 있는 사업소라는 내용은 제가 무덤까지 갖고 갈 예정입니다. 물어보기 없기...ㅋ)
그렇게 교육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딱히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보증기간이 지난 자동차를 사업소로 갖고가면 안갈아도 될 것 같은 부품들도 갈아야 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왠지 바가지를 쓴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썬루프의 블라인드를 수리하면서 이렇게 착하고 정직하신 기사님들도 계신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는데요.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장 수익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기사님들이 많이 계실 수록, 장기적인 면에서는 회사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결국 더 큰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사실 자동차 정비는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안갈아도 되는 부품을 갈아야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수리 이야기가 나오니까 문득 생각이 납니다...ㅎㅎ
저도 예전에 카오디오샵을 운영하면서 직접 카오디오를 수리하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가장 흔한 고장 중의 하나가, 카세트 테이프를 플레이시키면 카세트 테이프가 지혼자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다시 뱃어버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카세트 테이프의 음악이 다 끝나면 움직임이 없음을 감지하여 반대면으로 바꿔주는 오토리버스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으로 수리점에 가면 메이커의 카오디오 지정 수리점들은 물론이고, 다른 일반 수리점들에서도 대부분 카세트 데크를 교환해 줬었는데요. 하지만 사실은 카세트 데크를 굳이 교환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카세트 데크를 분해해서 오토리버스 센서에 끼어있는 먼지를 면봉으로 닦아주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 오거든요...ㅎㅎ)
자... 그렇다면 여기서...
데크를 교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이지만 수리를 하는데 걸리는 사긴은 대략 30분 정도가 걸리고, 중고 데크로 교환을 해주면서 4만원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 아무소리 안하고 돈을 주시지만 면봉으로 닦아주고 2만원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의 손님들께서는 꼭 한소리씩 하시게 됩니다. 고작 면봉으로 닦기만 했는데 뭐가 그리 비싸냐면서 말이죠...ㅋ
수리점에서는 4만원을 받고 중고 데크로 교환을 해주고, 한가한 시간에 면봉으로 닦아놓은 다음, 다시 또 다음 손님에게 중고 데크로 교환을 해주면서 4만원을 받고...
만일 여러분들께서 수리점의 사장이나 기사님의 입장이라면 과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오늘 오후에는 OO헛에서 피자셋트를 주문하여 투싼ix의 썬루프 블라인드를 수리했던 현대자동차 사업소의 썬루프팀 기사님께 보내 드렸습니다.
사실 썬루프의 블라인드 수리를 마치고, 어찌나 감사했던지 아무도 몰래 슬쩍 담배값을 드리려 했었는데요. 무덤까지 갈 수도 있는 우리 둘만의 비밀인데도 극구 사양을 하시길래, 그럼 아이들에게 과자라도 사다 주시라고 과자값을 드리려 했었지만 그것 마저도 사양을 하시더군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두번 세번이나 하고 오기는 했지만 왠지 형식적인 감사인사인 것 같아서 그날 이후로 밤마다 잠이 안오는거 있죠? ㅋ
그래서 오늘 기사님의 동의없이, OO헛에 전화를 걸어 와우박스라는 피자셋트를 주문해서 썬루프팀의 다른 기사님들과 함께 새참으로 드시라고 퇴근시간 이전에 맞춰서 보내 드렸는데요. 잠시 후, 기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굳이 안그러셔도 되는데 맛있게 잘먹겠다면서 말이죠... (사실 저도 OO헛 와우박스 셋트는 안먹어 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그림으로만 봐도 참 먹음직 스럽게 생겼더군요...ㅎㅎ)
설마 이런걸 보고 뇌물이라고 하진 않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