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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만원의 수수료만 받고 판매한 중고차 트라제XG 작성자_ 오부장
2013-01-2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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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4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그러고보니 해가 많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후 4시만 되면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6시가 다 되었는데도 해가 조금 남아 있었던 걸 보면, 이노므 지긋지긋한 겨울도 중반을 넘어서 종반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겨울을 싫어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겨울을 싫어하시는 모든 분들께 조금만 참고 버티시면 금새 봄이 찾아 올꺼라는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얼마 전, 제 친구 중의 하나가 조만간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보겠다며 9인승 RV차량을 하나 구해 달라는 부탁을 했었습니다.
딱 4백만원이 있다며 주행거리 짧고 사고도 전혀 없는 2002~2003년식 정도의 카니발2나 스타랙스를 구해주고 명의이전과 자동차 보험까지 해달라는 부탁이었는데요. 일단은 알아봐 주겠다고만 하고서 그동안 신경을 전혀 안쓰고 있었습니다.
이유인 즉, 친구는 예전부터 인터넷의 광고에 올라온 현저히 낮은 금액대의 중고차들에게만 눈길을 주길래 정신건강에 해로우니 제발 무시를 하라고 그렇게 말을 해줬는데도 이번에도 또 인터넷의 말도 안되는 낮은 금액대의 카니발2와 스타랙스들을 말해주면서 저에게 똑같은 놈으로 구해 달라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차값만 4백만원을 잡더라도 친구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카니발2나 스타랙스는 만져보지도 못할껀데, 4백만원으로 차량과 명의이전 그리고 자동차 보험까지 해달라면 솔찍히 알아보나 마나라서 나는 자신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찾아봐 달라고 어찌나 징징대던지 마지못해 알았다고 했던 것인데요. 만일 인터넷에 올라온 중고차들의 광고내용이 그대로 다 맞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들도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며, 차량가격 이외의 추가되는 비용들도 실제로 소요되는 비용만 딱 받는다면...
굳이 저같은 사람이 중간에서 개입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
 
사실 광고라는 것은 자신이 팔고자 하는 어떠한 물건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광고를 하다보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가 없습니다.
과대광고를 하거나,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들을 숨겨야지만 소비자들에게 문의전화가 오는 것은 중고차의 광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낮은 등급이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정한 옵션이 없는데도 높은 등급이라거나 특정한 옵션이 있다고 하면 결국 시세보다 저렴해 지는 것이고,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큰 사고나 침수 그리고 계기판이 바뀐 차량들도 마치 사고가 전혀 없거나 가벼운 사고인 것 처럼 그리고 침수가 없거나 계기판이 안바뀐 중고차인 것 처럼 약간 애매하게 광고를 하면 문의전화가 많이 올 것입니다.
광고를 보고 온 소비자가 나중에 따지고 들면, 몰랐다거나 차가 많아서 햇갈렸다거나 다른 직원이 대신 광고를 올리다보니 실수를 했다며 둘러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 못된 딜러들은 사고가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거나 침수나 계기판이 바꼈냐는걸 물어 봤었느냐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큰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은 허위매물이 아니니까 큰소리도 칠 수가 있는 것이죠... ^^*
 
어젯밤, 일전에 카니발2나 스타랙스를 부탁했던 친구로부터 당장 차가 필요하다며 오늘 저희 매장으로 오겠다는 전화가 왔었습니다.
하도 말이 안통하는 녀석이라 내심은 안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결국엔 오고야 말았는데요. 그런데 웃긴건, 일전에는 명의이전과 자동차 보험까지 4백만원으로 맞춰 달라더니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엔 주행거리가 좀 많아도 되고 약간의 사고가 있어도 된다면서 대신 잔고장이 없을만한 똘똘한 트라제XG, 그것도 LPG(가스)로 알아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트라제XG LPG(가스)는 2000~2001년식 정도가 대부분이고, 명의이전비용은 대행료까지 다해도 대략 30만원 정도면 충분하며, 보험은 1년분 책임보험만 가입을 해달라는 조건이라면 저의 수수료까지는 좀 빠듯하긴 하지만 충분히 승산은 있어 보이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던 놈이 갑자기 시세에 맞는 요구를 했던 걸 보면, 딱히 말은 안했지만 저에게 오기 전에 분명 어디선가 강력한 주사를 한 방 맞고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린 시절엔 침좀 뱉었던 놈이라서 행여 몸싸움은 없었나 모르겠네요...ㅋ
 
그래서 오늘 제가 친구에게 골라 준 트라제XG가 바로 이놈입니다... ^^*
GLS등급의 2001년식 트라제XG LPG인데요. 본넷트 하나만 단순 교환된 무사고에 타이어도 모두 새것들이고, 연식에 비해 외관의 상태도 무척 깨끗하더군요... (초반에 나온 트라제XG 중에서는 인기가 없는 은하늘색들이 좀 많은 편인데 다행히 무난한 은색이고요...ㅎㅎ)
 
ABS도 없고 가죽시트도 아니지만 그래도 GLS 최고급형이라서 우드그레인도 있고 전동 접이식 백밀러도 있으며 추가로 선루프까지 달려져 있더군요... (참고로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 등급에서도 골드 기본형에는 가죽시트와 ABS가 추가옵션 선택사양입니다.)
 
주행거리는 13만km대 초반인데요. 만 12년이나 된 RV차량 치고는 엄청 짧은 편입니다. (다행히 타이밍밸트도 교환되어 있다하고, 전 차주분께서 오로지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만 수리를 하셨었다고 하더군요...)
 
친구녀석이 직접 시운전을 하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외관의 모습만 보고서도 완전 마음에 든다고 하더니만 시운전을 하는 도중에 바로 계약을 하자고 할 정도였으니 차량의 내외관 상태와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을런지 대략 상상이 가시겠죠? ㅎㅎ
(참고로 구형 카렌스와 트라제XG등 기어가 핸들에 달려있는 차종이 많지가 않아서 친구녀석도 처음엔 기어를 넣고 빼는 것에 상당히 어색해 하는 것 같더군요...ㅋ)
 
계약을 마치고 나가는 트라제XG 뒷모습입니다.
친구녀석이 트라제XG LPG차량을 선택한 이유는, 보통 5~6명의 동료들이 장시간 차에서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젤차는 덜덜거리고 매연도 많아서 일부러 조용한 가스차를 선택했던 것이고, 동료들이 모두 담배를 피우는데 2열 시트의 중간 창문이 안열리는 스타랙스나 카니발과는 달리 트라제XG는 열리기 때문이라도 합니다... ^^*
 
친구가 들고온 돈으로 명의이전과 1년분 책임보험까지 가입을 해주니 딱 1만원이 남았더군요...
만일 다른 차량으로 골랐더라면 제 몫은 충분히 뺄 수가 있었지만 철없을 때에는 나쁜짓을 하면서 수입차도 타고 한때는 잘나가던 친구가 지금은 어렵게 살면서도 착하게 사는 모습이 대견해서 (믿거나 말거나) 딱 1만원의 수수료만 받았다는 아름다운 후문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