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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성격을 소유하신 두 분의 손님께 중고차를 팔면서 느낀점... 작성자_ 오부장
2010-11-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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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9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두 대의 차량을 출고시키면서 최근들어서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손님들께서 순서와 시간약속을 잘 지켜주신 덕분에 바쁜 와중에서도 점심식사도 제대로 하고, 퇴근도 늦지않게 할 수 있었는데요. 날마다 이렇게 약속을 잘 지키시는 손님들만 오신다면 차를 팔고 못팔고 또는 수익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항상 보람있고 행복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말은 남의 이야기 처럼 여유있게 했지만, 진짜 저의 속내는 하루에 중고차를 두 대나 팔고 고등어값도 평소보다 많이 벌게 되어서 행복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

 

오전에 오셨던 손님은 젠트라X를 찾으셨던 분...

엇그제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보니, 예산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원하시는 조건도 그다지 까다롭지 않았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의 대부분은 아무리 예산이 적다 하더라도 평균보다 많은 주행거리의 중고차나 사고가 있는 중고차를 원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껍니다.

반면, 오늘 젠트라를 구입하신 분께서는 예산이 전혀 안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가 다소 많아도 되고, 약간의 사고도 감수 할 수 있으며, 차가 소형차다 보니 옵션도 크게 개의치 않으신다며 처음부터 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고요...ㅎㅎ

새로운 매물지가 발행이 되었던 어제 미리 젠트라들을 확인 해 보니, 젠트라 라는 차 자체가 그닥 인기가 좋은 모델이 아니어서인지 매물이 생각보다는 많지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희 매장에는 총 6대의 젠트라가 있었고, 그 중에서 손님의 예산과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추천 가능한 젠트라가 딱 3대 있더군요...

우선 첫번째 놈은 2008년식 SX등급에 주행거리 4만키로대의 완전 무사고차량으로 가격은 지극히 정상적인 가격이었고, 두번째 놈은 첫번째 놈과 등급이나 주행거리 그리고 사고유무까지 똑 같았지만 가격은 첫번째 놈보다 훨씬 저렴했으며, 마지막으로 세번째 놈은 앞서 두 놈들과 같은 SX등급이었지만 소형차에는 잘 없는 ABS와 가죽시트까지 있었고 연식도 2009년식인데다가 주행거리도 고작 5천키로밖에 안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사고가 있다는 이유로 가격은 오히려 첫번째 놈보다 더 저렴했었습니다.

사실 손님께서 오시기 전에는 그 3대 중에서 어떤 놈을 권해드려야 좋을 지 걱정이었었습니다.

첫번째 놈은 내용과 가격이 그저 그랬지만 왠지 느낌이 좋았고, 두번째 놈은 내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마지막 세번째 놈은 약간의 사고내용도 감수 할 수 있다고 하신 손님께는 좋은 조건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가지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 까지는 차를 직접 보기 전... ㅡㅋ)

 

약속 된 시간에 맞춰서 오신 손님과 함께 가장 가까운 순서대로 차를 보러 다녔습니다.

역시 첫번째 놈은 생각했던 대로 딱히 흠 잡을 곳은 없어 보였는데요. 가격도 손님께서 예상했던 가격에 딱 맞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후보들의 조건들이 워낙 좋았었기에 처음엔 큰 관심이 없이 가볍게 시운전만 해 보고 다른 차량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머지 두 대를 확인 해 보니, 역시 정상적인 가격의 중고차가 내용도 정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ㅎ

두번째 놈의 경우, 첫번째 놈과 비슷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다소 저렴했던 이유는 해치백 스타일의 젠트라X가 아닌 세단형의 그냥 젠트라였기 때문입니다. (매물지에는 젠트라X로 기록되어 있었기에 저도 세단형일 줄은 몰랐었죠...;;)

참고로 젠트라는 해치백 스타일의 젠트라X와 세단형의 그냥 젠트라로 나뉘는데요. 젠트라를 찾는 분들은 대부분 세단형의 그냥 젠트라 보다는 해치백 스타일의 젠트라X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도 그냥 젠트라의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편입니다. 어쩐지 젠트라X 치고는 저렴 하더라니.... ㅡㅋ

세번째 놈의 경우, 어제 차주가 말하기를 가벼운 사고라고 했는데요. 막상 눈으로 확인 해 보니 큰 사고차량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성능점검표를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차주의 말을 기준으로 손님들과 함께 차를 보면서 담당딜러가 다시 사고유무나 사고차량의 경우엔 사고의 정도를 꼼꼼하게 확인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정말로 가벼운 사고라는 결론이 나오면, 다시 성능점검표를 토대로 재차 확인을 한 후에 최종 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정말로 사고의 정도가 가볍다면, 연식좋고 주행거리 짧고 옵션 빵빵하며 가격마저도 저렴한 세번째 놈이 손님께는 딱이라는 생각으로 내심 세번째 놈에게 많은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막상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보니 지붕 빼고는 거의 다 교환이 된 큰 사고차량이었기에 도저히 추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정상적인 내용, 정상적인 가격의 첫번째 젠트라X로 결정을 하게 되었는데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는 것을 오늘 저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오늘 손님께서도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었고요...ㅎㅎ

그로부터 약 2시간 후, 손님의 댁인 인천까지 잘 도착했고 너무 마음에 드신다는 손님으로부터의 해피콜을 받으니 이게 바로 중고차 딜러들의 돈도 벌고, 보람도 느끼는 일석 이조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오후에 오신 손님은 구형 아반떼를 찾으셨던 손님...

역시 오전의 젠트라 손님처럼 예산도 안부족하고 원하시는 조건도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았었지만, 그동안 허위매물을 많이 경험 해 보신 분이셨는지 아니면 아니면 중고차 딜러에 관한 안좋은 기억이 있으신 분이셨던지, 엇그제 상담을 하면서도 많은 걱정을 하고 계셨었습니다...ㅎㅎ

제가 소속이 없는 무자격 딜러가 아닌지, 제가 나온다고 해 놓고 다른 딜러가 마중을 나오는것은 아닌지, 기껏 저와 상담을 해 놓고 정작 중고차를 골라주는 것은 다른 딜러를 내 보내는 것은 아닌지 등등...

오늘 첫 만남에서도, 제가 속해있는 매매상사에 와서 중고차 딜러증(종사원증)도 보여드렸지만 믿으려 하지 않으시고 무척 불안해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보여드리고 확인 시켜 드릴게 그런거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안해 하시길래 처음엔 손님을 그냥 돌려 보낼 생각이었었습니다.

아무리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지만, 그렇게 못믿으시면 저를 찾아 오신 의미가 없으실 것 같다며 매장에 오신김에 다른 딜러분을 찾아 보시라는 식으로 말씀을 드렸는데요. 약간 섭섭해 하시는 눈치시길래, 바로 사과를 드렸죠...ㅎㅎ

"아니, 그런뜻이 아니고요. 계속 못믿겠다고 하시니까 제가 속을 뒤집어서 까 보여 드릴 수도 없고,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슈랙에 나오는 검은 고양이 네로의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ㅡㅋ)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손님께서도 조금씩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시는 듯 하고...

결국 저를 믿어 주셨기 때문에 저희 매장에 있는 구형 아반떼 중에서 가장 내용이 괜찮다고 판단되는 놈을 계약하고 출고를 하긴 했는데요. 손님의 운이 오늘 조금 좋지 못하셨던 모양인지, 출고를 하면서도 저의 기분은 그다지 유쾌하진 못했습니다. (손님 때문이 아니라 오늘 출고한 아반떼의 상태가 말이죠... ㅎㅎ)

보통 중고차시장에서 파는 중고차들은 기본적으로 판금도색과 광택을 내면서 적어도 내,외관만큼은 깨끗한 상태로 출고를 하는 편인데요. 오늘 출고한 아반떼는 97년식 13만키로 주행의 완전 무사고로 연식에 비해 내용도 괜찮고 가격도 그다지 비싼편은 아니었지만, 아직 상품화과정이 전혀 안된 놈이라서 실내와 트렁크엔 온갖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고 마티즈와 구형 아반떼의 고질병인 뒷휀다 밑쪽의 부식등이 그대로 있는 상태로 출고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약간의 시간을 두고 월요일쯤에 다시 찾아 보거나, 적어도 기본적인 상품화 과정을 마치고 월요일쯤에 가져 가셨으면 했지만 오늘 꼭 끌고 가신다고 하니 저도 어쩔 수 없이 출고를 시키긴 했는데요.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편치는 않더군요....

비록 외관은 그렇지만 다행히 엔진과 밋션의 상태 만큼은 훌륭한 놈이었기에 그냥 막 타시려는 목적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튼튼한 놈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하네요...ㅎㅎ

 

오늘 계약을 한 젠트라X와 구형 아반떼 모두 말썽없이 각자의 새로운 주인님들을 안전하게 오랫 동안 잘 보필 해 주길 바라면서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 할까 하고요. 다시 한번 저를 선택해 주신 두 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저의 블로그를 방문 해 주신 모든 분들께 행복한 주말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