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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손님들과 상담하면서 겪는 에피소드... 작성자_ 오부장
2010-11-2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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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5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손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에피소드들을 겪게 됩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허위매물과 관련 된 내용들인데요. 요즘은 허위매물에 대한 정보들도 많고 실제로 허위매물을 직접 경험 해 보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실매물에 근접한 시세를 알고 계시는 편이긴 하지만 아직도 허위매물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순진하신 분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장 이해 시켜 드리기 좋은것은 "입장을 바꿔놓고, 만일 본인께서 그 차량을 파시는 분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껍니까?" 라는 물음입니다.

예를 들어, 고작 1년 밖에 안지난 모하비나 베라크루즈(신차 가격이 대략 4천만원 정도)가 700만원에 나와 있다며 진짜로 700만원으로도 살 수 있을꺼라 철썩같이 믿는 분들께, 딜러의 투자마진이나 매입에 필요한 부대비용등은 제외 하고서라도 딸랑 1년을 타시고 3,300만원을 손해 보면서 파실 의향이 있으시냐고 여쭤보면 대부분은 쉽게 이해를 하시는 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손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허위매물에 대한 상담은 끊이질 않습니다.

엇그제도 허위매물 때문에 손님과 상담을 하면서 저는 남의 다리를 긁고 있었는데요. 내용인 즉, 어느 손님께서 SUV차량을 찾으시길래 예산은 어느 정도를 생각하고 계시냐고 여쭤보니 차값 만으로 대략 800만원 정도를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구형 싼타페 중에서 연식이 짧은 2004년이나 2005년식 정도는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놈은 구하실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손님께서는 무슨 소리냐며 깜짝 놀라시는거 있죠?

알고보니 손님께서는 800만원이 넘지 않는 범위에서 뉴싼타페나 QM5 정도를 생각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투싼이나 뉴스포티지는 차가 너무 작아서 마음에 안든다며 윈스톰까지는 양보 할 수 있다면서 말이죠.... 쩝;;

뉴싼타페나 QM5라면 800만원에서 정확히 1,000만원만 더 보태면 가능한 금액...

손님께서 1,800만원에서 앞의 1자를 빼놓고 보셨던 것인지, 아니면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가 의도적으로 앞에 숫자 1을 빼 놓고 광고를 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800만원으로는 마음에 안드신다는 투싼이나 뉴스포티지도 사실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긴 한숨을 내쉬면서 그럼 돈을 더 모아놓고 중고차의 구입은 내년 말쯤으로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ㅎㅎ

 

엇그제 또 다마스를 찾는 분과 상담을 하면서는 제가 정말 중고차 딜러가 맞는지 하는 당혹스러움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어느분께서 다마스 오토차량을 찾으시길래, 저는 자연스럽게 다마스는 원래 수동밖에 안나온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손님께서는 무슨 소리냐면서 인터넷에는 다마스나 타우너도 오토차량이 많이 있다며 다시 잘 찾아 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엥???

"그럴리가 없을텐데요?" 라고 말씀을 드리면서도 갑자기 물어보시니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손님의 말씀도 어찌나 진지 하시던지 "혹시 어딘가에는 오토도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동안 내가 잘 못 알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져서 바로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쪽팔려서 주변 딜러들 몰래 말이죠...ㅡㅋ)

그랬더니 역시나 진짜로 다마스나 타우너는 오토차량이 없었고요. 그렇다고 해서 허위매물도 아니고, 차주들이 수동차량을 오토로 잘 못 올린 광고들 뿐이더군요.

휴~ 만일 진짜로 다마스나 타우너가 오토도 있었더라면 저는 중고차 딜러라고 말 할 자격이 없었을텐데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네요...^^*

 

얼마 전 늦은 밤엔 어느 분께서 중고차의 구입과 관련하여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셨습니다.

보통 문자를 받으면 발신 된 번호로 바로 전화를 드리는 편인데요. 이분께서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전화로 하지 말고 문자로 답장만 달라고 하시길래 바로 답장을 드리려 했지만 결국 저는 답장을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답장을 보내드리지 못했던 이유는, 문의를 주셨던 내용이 너무나도 광범위 했기 때문...

"요즘 허위매물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싼차를 찾고 있는데 저에게 얼마나 싸게 주실 수 있나요?"

문자의 내용은 대략 이렇고, 이 내용이 전부입니다... ㅠ,.ㅠ

무슨 차를 찾고 계시는지, 얼마짜리 중고차를 찾고 계시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저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답을 드릴 자신이 없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밤 11시가 다 된 늦은 밤에 손님과 실시간 문자팅으로 상담을 할 수도 없고...

문자가 씹혔다고 섭섭해 하지 않으셨나 모르겠네요... ;;

 

저는 정상적인 가격에 좋은 중고차를 찾아드릴 자신은 있어도, 좋은 중고차를 싸게 드릴 수 있는 재주는 없습니다.

간혹 내용 좋은 중고차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 해 가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손님의 기막힌 운이 함께 했을 때만 가능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고요. 제가 만일 모든 손님들께 싸고 좋은 중고차만을 팔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면 무조건 저만 찾아 오시라고 자신있게 말씀을 드리겠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러한 능력도 없고, 그러한 거짓말까지 하며 중고차를 팔고 싶진 않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하죠?

처음부터 무조건 싸고 좋은 중고차를 구입해야 겠다는 욕심으로 중고차를 찾다보면 객관적인 만족스러움도 절대 만족으로 느끼실 수가 없을테고요. 정상적인 가격으로 정상적인 중고차를 구입하시겠다는 편안한 마음이시라면 분명 좋은 운이 함께 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