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강인선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강인선씨가 7년간 미국 워싱턴 특파원을 마치고 본인의 경험을 보아 2006년에 출간한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라는 책의 한 소제목입니다.
유명한 인사들 이름을 빌려서 광고하는 책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 책을 접하기 이전에는 이 기자를 전혀 알지도 못했을 뿐이었지만 친구의 블로그에서 이름을 흘려 들은뒤 그녀의 7년간 미국 생활이 궁금하기도 했고, 기자로 살면서 영어는 어떻게 공부하고 다루며 살았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캐주얼한 호기심으로 집어든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 강인선 기자는 영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널이라는 자신이 속한 영역의 스토리를 (워싱턴에서 영어로) 이해하고 한국의 유명 신문에 글을 쓰는 능력을 가진 분이죠. 저는 이분의 영어가 탁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영어에 대한, 영어라는 외국어는 바라보는 시선을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1. (영어/한국말) 회화는 상호작용
어떤 언어든 언어의 가장 큰 기능은 상호작용/상대방 이해, 더 나아가 “나를 이해시키는 일”이며 이런 언어의 공통적인 기능은 영어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전에 받은 영어 교육을 생각해보면 설정된 상황에서 주어진, 틀에 짜여진 스토리라인이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암기하기를 강요받았습니다.
1) 정형화된 패턴 반복
가령 누군가 만났을 때 “Hi!, Hello”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이 “How are you?” 그러고 나면 “Find thank you, and you?”까지가 우리가 배워왔던 정형화된 영어 공식으로 이 패턴은 가끔 티비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어 좀 한다라고 치켜세우며 등장하는 말들이죠. 그렇게 공식화된 패턴에 익숙해진 우리는 “What’s up? 혹은 How’s it going?”이라는 말을 들거나 내가 익힌 스크립트 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때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2) 사소한 요소에 얽힌 자신감 부족
말하기가 상호 작용이라는 포인트에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영어 사용 현상! 미국식 소위 버터 발렸다고 하는 발음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한국인들은 자신의 발음이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에서 아주 많은 자신감을 상실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생님에게서 배워 익힌 “식민지 발음(?)”이 현지 미국인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가령,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 고작 열 몇 살 밖에 안되어 보이는 점원이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또는 주문이 끝나고 “For here or to go?”라는 모든 영어 책에 등장하는 표현을 듣고도 그 속도에 알아듣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 회화라는 야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우리들에게 닥친 이런 응급 상황을 해결하는 연습과 대화없는 어색한 침묵을 깨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이 발음 논쟁과 단어 암기보다 소위 말하는 “영어 회화 스킬”을 향상하는데 더 중요합니다.
3) 외국인이라고 말하는 속도를 늦춰주지 않는다.
미국에 가보면 알게 되지만 “어? 나 한국인인데, 그러면 영어를 못하는지 알거 아냐? 그렇다면 외국인에게는 천천히 말해야지 그렇게 속사포 쏘듯이 하면 어떻게??” 혹은 "천천히 말해주면 다 알아듣는데, 괜히 말을 빨리해서..."라고 투덜거리는 친구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이 발언도 자세히 보면 굉장히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왔거나 아니면 미국이니 불친절하다는 가정입니다. 한국에서는 외국인을 보면 한국말을 아주 천천히 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줍니다. 그 바닥에는 외모에서 구별이 가지 않는 한민족 사상을 세뇌받은 우리에게는 그들의 외모에서 이미 그들의 사용 언어가 판가름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워낙에 다양한 인종이 살기 때문에 - 우리가 고정 관념으로 배운 금발의 파란눈 백인 미국인을 그냥 미국 인구의 한 부분일 뿐임은 미국에 가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외모만으로 사람의 사용 언어를 판단할 수가 없겠죠. African American, Chinese American, Korean American, and Mexican American 등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민 2세대 부터는 이미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죠.
거기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많은 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외모로 저 사람이 외국인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것 자체가 이미 인종차별의 시작인 셈입니다. 어느 패스트푸스 식당을 들어가도 내가 까만머리, 갈색눈의 동양인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않을 뿐더러, 점원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백인 미국인(영어가 모국어라고 여겨지는)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발한 말이 지극히 한국 중심적인 사고라는 것이지요.
2. 그렇다면?
제의 경험에서 몇 가지 팁을 적어 볼까 합니다.
1) 과연 영어로 5분간 떠들 수 있는가?
회화/대화는 상호작용이라는 사실에 염두에 두고 본인의 관심사를 넓히는 일이 중요합니다. 어떤 주제, 가령 한국인 왜 개고기를 먹는지, 현재 한국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뜬금없는 화제가 던져져도 받아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 못했다면 “다른 표현과 단어로 설명하는 (paraphrasing) 스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주제에 집중하여 "나를 이해시킬 수 있는" 다양한 어휘력이겠죠.
그리고 내가 상대방을 알아듣지 못했다면 “Excuse me? pardon? I didn’t follow you. I didn’t understand you. Can you explain again?” 심지어 별로 예의바르지 않다는 “What?”까지 써가며 어떻게는 상황을 이어나갈 수 있는 뻔뻔한 자신감과 상대방이 같은 질문을 해와도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당당함도 요구되겠죠.
2) 질문을 잘하기
사실 내가 별로 관심없는 분야에는 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말 대화에서도 별로 아는 것도 없는 대화에 끼어들고 싶지도 않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의 영어를 성장시키려면 주위에 말하기를 좋아하는 외국인을 친구로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 내가 할말이 없다면 “많은 답을 도출해날 수 있는 질문을 제대로 잘, 그리고 많이” 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 수다스런 친구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들을 해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스킬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토크쇼”라고 생각합니다. “The Ophra Show”나 “Larry King Live”, “The Ellen Show”등의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어떻게 대답을 유도해 내는지, 진행자와 게스트의 유기적인 상호작용, 이렇게 대본없이 Interviewee들이 하는 말들이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씌여진 영어 회화책보다 몇 배는 “영어스러운 영어(authentic English)”를 가르쳐 주는 훌륭한 교재입니다.
개인적인 편견으로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NPR (National Public Radio, www.npr.org)의 Freshair (freshair. npr.org)입니다. 아이폰의 Podcast에서 다운받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인선씨의 책에서 “3년간 미쳐보라.”라는 섹터도 좋아합니다. 한가지 주제 - 정치, 경제, 문화, 외국어 - 를 가지고 인생에서 최소한 3년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겁니다. 영어도 물론 해당되겠죠.
Best Regards, Soo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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