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동사 (술어보분)의 활용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먹다>라는 한국말 동사는 먹었다, 먹었니, 먹겠니, 먹었지, 먹을래, 먹었었지, 먹었나?, 먹겠습니다 등등 한 동사로 써먹을 수 있는 활용이 너무나 다양합니다. 좋은 점이긴 하지만 한국말을 배우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각각의 의미를 다 파악하는 일은 미칠 노릇이죠.
영어는 이런 동사의 활용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to 부정사>와 <동명사>가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to 부정사>는 동사를 데려다가 명사, 형용사, 부사로 쓰고, <동명사>는 동사를 데려다가 명사로 써먹는 녀석이니 예전에 제가 쓴 문장 성분와 품사의 매치를 기억하신다면 각각의 품사로 변신한 동사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 수 있겠죠.
문제는 두 녀석이 겹치는 "명사"라는 부분입니다.
1. To practice makes perfect.
2. Practicing makes perfect.
3. Practice makes perfect.
위의 세 문장은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없습니다. 의미는 "연습만이 완벽함을 만들어낸다" 정도겠죠. 그렇지만 흔히 자주 쓰이는 표현은 3번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practice라는 단어는 동사이면서 명사입니다. 그러니 혼자서 명사로 기능을 하니 굳이 <to 부정사>나 <동명사>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2번 문장도 그렇게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1번처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명사형이 있는 동사라고 <동명사>로 못쓰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명사로 쓰인 <to 부정사>나 <동명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문장 구성마다 다릅니다.
ex) Achieving this is only possible due to the high level of pedagogical knowledge
주어를 "그 일을 이루어내는 것 (achieving this)"이라는 구로 표현하기 위해서 동명사를 썼는데 이 경우는 <to 부정사>를 쓰지 않습니다. 문법적으로 틀렸다가 아니라 동사를 명사로 주어 자리에 쓸 때 80-90%는 <동명사>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서는 <to 부정사>는 "~ 하기 위해서"라는 부사적 용법의 기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밀어주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동사를 명사로 만들어 썼을때 가장 큰 의미 차이는 그 동사의 동작 또는 행위를 폭 넑게 <동명사>가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문장에서 "achieving this"는 to achieving this로 대체 가능하지만 동명사 achieving은 무언가를 성취해 내는 일련의 행위를 다 포함하는 넓은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1) Watching TV is fun/ To watch TV is fun.
두 문장이 있는데 앞에 쓰인 동명사가 티비를 보는 행위 전체를 포함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2) Learning in this class is very dynamic.
물론 to lean in this class is very dynamic 이라고 써도 되긴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많이 발견되지 않으며 이 문장에서의 동명사 "learning"은 교실에서 배우게 되는 모든 활동/행위를 지칭하게 됩니다.
언어를 느끼는 차원에서 이런 느낌이 쉽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지만 나중에 문장을 볼때 유심히 한번 보고 한국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Soo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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