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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 그리고 단지 핑계일 뿐인.. 작성자_ winter
2010-10-26 21:54
6 2,100


"자기고백에 임하시는 회원님 이야말로 진정한 'Alpha Male'이십니다"

 

 

1. 내가 생각하는 나의 상황
친구들은 (원래 많지도 않았지만)거의 떨어져 나가서 이젠 몇명 없고 (가~끔 연락하고 술마시는 친구 3명), 지인은 아예 없고, 아는 형님이나 동생들도 전~혀 없고, 고교시절과 20대 초반엔 꽤 웃긴 편이었지만 왠지 이젠 말도 잘 못하겠고, 나이는 27인데 운전 면허도 없고, 당구도 못치고, 스포츠에 관해서도 잘 모르고, 예전엔 어리니까 웃으며 넘어가고 그랬는데 이젠 이상하게 쳐다보네요. 20살때 쯤에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는 있었는데-대인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 같아서-여유가 없어서인지 뭔지 지금까지 그런것들을 갖추지 못하고 말았네요. 그래서인지 어디가서 잘 어울리지도 못하겠고, 식품배송 보조로 일하다 허리를 다쳐서 그만두었는데 그때가 작년 2월.. 그때부터 일안하고 1년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컴퓨터로 만화책, 야동, 게임(그것도 혼자하는 게임들..크, 기분 정말 끝내준다 ㅡㅡ 인생막장)을 하며 지내다 몇달 전부터는 용역회사에서 일용직 노가다를 하며 지내고 있고, 아버지는 몇년간 알콜성 치매(다행히 증상이 그리 심하시진 않으셨죠)와 간경화를 앓으시다 작년 10월에 돌아가셨고... 음...어머니도 여기저기가 아프다 하시고, 저도 마음이 우울해지고 힘도 없고 의욕도 없는 상태... 인생의 위기일까요. 뭐 죽을생각은 없지만-기왕 태어난거 끝까지 살아봐야죠-하지만 사는게 정말 더럽게 사는 재미도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좀처럼 의욕이 안생깁니다. 이미 늦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의 말씀은 가볍게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2.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 자기고백 양식에는 좀 안맞을 지도 모르겠는데 뭐 그냥 써보겠습니다. 좀 핑계를 대봅니다. 뭐 말그대로 핑계는 핑계일 뿐이지만서도. 저는 제주도에 삽니다. 어릴때부터 집이 좀 가난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2002년) 가을쯤부터 아버지가 아프셨습니다. 일을 못하셨죠. 병원에서 알콜성 치매에 간경화말기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도 특별히 병이 있으신건 아니지만 몸이 건강하시지 않아서 일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공고를다녀서 3학년때 실습을 나가 그 돈으로 대학 학비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등록금이 220정도였는데 저는 180내고 들어갔습니다. 저희 고등학교에서 가면 40만원을 무조건 할인해 줬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슨 연계교육인가 뭔가 해가지고. 하지만 아버지가 아프셔서 1달 다니다가 자퇴하고 원래 살던 집에서는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자퇴하니 130정도 돌려 주더군요. 130만원으로 정말 후진 사글세로 이사를 갔습니다. 솔직히 공고를 다녔지만 실력도 없었고, 아르바이트는 당시에 70~80만원 정도밖에는 안줬고 돈을 벌만한 일은 노가다 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일용직에 나갔는데 하루에 5~7만원 정도를 벌수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1년 정도를 했지요. 그러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앞의 승용차와 정면충돌, 상대방 차는 거의 반파되고 전 조수석에 타고 있었는데 차가 충돌할때 앞유리 옆의 테두리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안전벨트 덕에 살았죠. 근데 그때는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피도 안나고), 사고를 낸 형과 당시 친했었고... 또 어리고 세상물정을 모르다 보니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한달 정도 있다가 갑자기 간질처럼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그후로 일주일정도 집에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일어나질 못하겠더군요, 누워 있어도 천장이 빙빙 도는 것 같았는데, 옆에서 어머니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화장실도 못갈 정도였습니다. 근데 한 일주일 누워 있으니까 걸을 수는 있겠더군요. 그래도 몸이 덜덜 떨리고 어지럽고 그래서 한달정도 쉬었습니다. 하지만 더 쉴수는 없었습니다. 집에 돈도 없고 쌀도 다 떨어지고 해서... 하지만 몸상태 때문에 더이상은 일용직도 할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주유소를 다녔습니다. 몸이 약해져 있어서 너무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했지요. 그렇게 1달 정도를 다니니까 어지러움도 많이 줄어들고 몸도 전같진 않았지만 좀 괜찮아 지더군요. 거기서 1년 반이 조금 넘게 일했습니다. 월급은 한 90만원정도 받으면서요. 하지만 정말 재미가 없더군요, 일하는 건 힘들지 않았고 다른 알바생들과도 재미있게 잘 지냈지만 돈을 전부 집에 쓰다보니 밥은 거의 라면으로 때우고.. 나를 위해 쓰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때문에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남들은 다하는 기본적인 것들도. 친구들이 자기는 집에서 용돈 안받아 쓰고 자기가 벌어서 쓴다며 자랑스럽게 말할때... 그리고 그런 행위들을 통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며 점점 성장해 갈때 왠지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아, 부모님에게 손 안벌리고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쓰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인가 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난 항상 제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에 말입니다. 좀 우울해지더군요... 뭔가 슬프기도하고. 물론 제가 집안의 모든 것을 계속 혼자 다 책임진 건 아닙니다. 위의 기간에는 저 혼자 집안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었지만 그 이후로는 제가 군대에 가면서 큰 누나가 더 많이 힘썼습니다. 저 시기에는 어머니, 아버지와 큰누나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누나 혼자서 일해서 2년제 대학을 3년 만에 겨우 졸업했고, 중,고교 시절에도 부모님이 누나에게 해준게 별로 없어서 누나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시 누나의 수입도 별로 되지도 않았고. 내가 고생해도 난 남자니까.. 이런 생각이 좀 있었습니다. 뭐 더 쓸려면 아직도 많지만 그러다보면 끝이 없겠네요.. 이제 이쯤에서 끝내야죠. 제가 군 생활을 그리 잘한편은 못되지만 또 아주 못한편도 아니라 그냥 제대할 때 쯤에는 자신감이 꽤 생겼었습니다. 하지만 제대 후에도 번 돈을 거의 모두 집에 쓰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들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제가 점점 비관적이되고 현재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보니 입만열면 우울한 소리나 해대고, 어느순간 부터는 입도 거의 닫고 살다보니 사람들도 점점 멀어지고. 뭐..쯧. 저 나름의 핑계 였습니다.

 

 

 

 

3. 내가 원하는 나의 상황

현재의 나의 상황과 반대되는 상황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내가 타인들에 비해 약간은 어려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무기력하고 무력한 느낌을 절실히 압니다. 사람들의 냉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가움을 압니다. 동정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우러난 동정의 따뜻함도 압니다. 제가 지금의 상황을 잘 이겨내어 훗날 성공한다면, 나에게 차가움을 가르쳐준 사람들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 세상의 냉정함속에서 잠시라도 편안함과 위안을 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그러한 방면의(아직 구체적인 생각이 없지만)일을 하고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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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고백은 Manlist 여러분들의 응원을 가장 필요로 합니다
관대한 여러분들의 응원이
또 다른 우리의 Manlist의 발전을 이룩하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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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life 10-10-27 11:43
 
지금의 변하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마셨으면 하는게 모든 이야기의 최우선입니다.
(군대 제대 후 가지셨던 자신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시구요
 항상 그런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봤을 때 우선 그 누구보다 힘든 상황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정 수입을 가정을 위해 써야하며, 공부와는 우선 거리가 있어왔고, 건강에도 조금은 문제가 있는 상태입니다.

우선 나라에서 보조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은 보조를 받으시는 게 가장 시급해 보입니다
최저생계비 대상 여부부터 확인해보시고, 맨라이프에 가입하실 정도의 웹서핑 실력이시면
(http://team.mohw.go.kr/blss/contents/contentsView.jsp?no=12&menu_cd=B_02_02_02)
현재의 상태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각종 기관들을 검색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요.

어머니께서 병환이 있으시고 훗날 모를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고려하자면 지금 일반적인 월급만 벌어서는
그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3번처럼 원하는 나의 상황이 되려면 이러한 상황부터 최대한 대비를 해야합니다.
이런 대비가 끝난 후에 내가 원하는 상황에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를 해야겠죠.

게임을 많이 해보셨다니 각종 게임의 모드에 대해서 잘 아시리라 봅니다.
디아블로를 예로들자면 노말, 나이트메어, 헬모드가 있을텐데요
남들 다 노말로 시작해서 헬모드갈때 레벨,장비 빵빵하게 해서 간다면
윈터님은 처음부터 헬모드로 시작하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벨도 낮고 장비도 없는데 헬모드로 시작하면 액트1에서 시작하면, 덴오브 이블 퀘 완료하기도 힘들죠?
남들은 텔포되는 무기들고 텔포타면서 퀘 끝내는데 2분이면 되는데 윈터님의 경우에는
한마리 겨우잡고 몰래 피채우고 또 잡고.. 이뮨 잘못만나면 방 다시 만들어서 깨야겠죠..

현재의 상황을 우선 냉철하게 파악하시고 현재의 헬모드를 어떻게 즐겁게 깨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헬모드를 낮은 레벨로 클리어 하기는.. 아무리 완벽한 공략집이 있어도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아실겁니다
자신의 레벨과 장비를 맞추는 것 외에는 불가능하다는거죠.
그럼 어떡하겠습니까. 어느정도의 레벨과 장비를 맞춰야죠!

현재 윈터님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생각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도 어머니가 아프셔서, 오늘도 몸이 좋지 않은데 돈도 없어서. 비관적으로 우울하게만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만,
이런 고민은 돈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문제는 그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마인드라는거죠.

가령, 오늘도 어머니가 아프시고 내 몸도 성치 않지만 이런 시련과 고난 쯤은 내가 이겨내주리란걸 하늘에 보여주겠어
날 이렇게 힘들게 헬모드에서 시작하게 한 누군가에게.. 두고봐라. 내가 이 시련과 고난 이겨내서 너 찾아간다
와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되었다면 이제 레벨과 장비를 채울 방도를 찾아야겠습니다.
우선 현재 윈터님의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지고 싶은 최종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탐색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최종 직업에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시구요.

돈이 필요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2~4잡까지 뛰면서 돈을 모아야겠고요.
자격증이나 기타 여러가지의 시험에서 합격해야 한다면 그러한 것들을 준비해야겠죠.
아마 자격증이나 공무시험같은 것을 응시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할 것입니다.
(윈터님의 경우를 본다면 9급 공무원 시험이라면 기본 하루에 8시간 이상 집중해서 1년을 투자해도 쉽지 않을겁니다.)

현실적으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게 맞다는거죠.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전략을 아주 잘 짜야 합니다. 게임을 봐도 스킬하나 잘못찍으면 그 캐릭의 완성도와 가치가
떨어지듯이 사람 인생에서도 전략을 아주 잘 짜야 합니다. 이미 게임을 해보시면서 그러한 것들을 경험해 보셨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이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아실거라 봅니다.

지금 3번의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즐겁게 살고 싶은 갈망을 항상 기억하시면서
최종 목표, 그 밑의 목표, 그 밑의 목표 ... 현재까지 전략을 확실히 짜보십시오. 제 경험상 요즘 유행하는 문명5보다
자신의 현실 인생전략을 짜는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이러한 전략 짜는 것은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게임의 Tip은 없다는거죠.
오로지 나만이 아는 공략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건 나고,
내가 어떤 캐릭터로 성장하고 싶은지도 내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날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이고, 내 인생을 결정하는 것 또한 오직 나입니다.
자기고백해주신 용기와 기회를 찾고싶음의 의지시라면, 앞서 말씀드린 인생의 전략과 마인드 또한..!!
분명히 스스로 바뀌실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지셨다고 봅니다.

항상 헬모드에서 시작하게 만든 어떤 이에게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독하게 마음먹고
잠도 줄이셔서 좋은 전략으로 만족하실만한 전략으로 임하시길 개인적으로 바랍니다.

힘내시고, 파이팅입니다!

P.s 지금은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없는지요?
(혹시 있다면 그 친한 형과 꼭 한번 대화를 해보시구요.. 아마 모른척하겠지만 그래도 꼭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Manlife 10-10-27 11:51
 
그리고 제가 주변에서 봐왔던 사례를 하나 들어드려서 윈터님을 꾸중하려 하나 더 달아봅니다.

이미 중학생때부터 최저생계비와 급식비 지원대상이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살아갈 방법은 오로지 공부뿐이었다는걸 잘 알았죠.

남들 간다는 학원 하나 안가보고 고3때까지 항상 반 1등을 했습니다.
머리는 좋지 않았는데 수학푸는 방법을 다 외웠습니다. 교과서를 통째로 다 외웠습니다.
너무도 서울대를 가고 싶었고 서울대도 합격했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 경찰대 시험을 응시했었고 거기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경찰대를 갔습니다. 서울대를 가고 싶었지만 말이죠.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마십시오. 그런 어리광 받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자기 스스로에게 창피한줄 아셔야합니다. 미안한줄 알아야합니다.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멋진 자기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지금까지 미안했던 것까지
모두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더 열심히 전략 짜시길 바랍니다.
winter 10-10-27 18:33
 
교통사고 후유증은 현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에게 창피하게 보일까 전전긍긍하며 살았는데, 그게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때 스스로에게 창피한가 아닌가를 살펴야하는 것이로군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Manlife 10-10-28 12:09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맨라이프 회원님들이 함께 하고있음을 기억해주세요!
style 10-11-10 19:47
 
그 상황을 안겪어 본 사람으로 무슨말을 하겠습니까
 다만 이 상황에서 목표를 이룬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 일듯하네요.  힘내세요!
tomo 10-12-31 15:49
 
좋은 소식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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