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최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고민이 많은 나날을 보냈지만
힘들다며 날 찾아온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아무런 근심없이 열심히 사는 흉내를 내야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만남이 불행한 두명이서
서로 누가 힘든지 내기하는 양 고민을 나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속이 곯아도 위로가 필요하다며 찾아온 친구에게
힘든 모습을 보여주긴 싫으니까.
어쨌든
둘의 얘기과정에서
어렴풋이 기억나는 참 괜찮았던 동기하나를 기억해냈다.
나는 이상하게도 동기든 친구든 연예인이든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다.
외모를 떠나서 습관, 말투, 행동거지, 웃음 하나하나가
내 기억속에 스냅샷으로 저장된다.
그 동기는 이제까지는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다재다능하며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캐릭터다.
공부잘하고 잘생긴 축구부 주장같은 캐릭터!
나는 그 친구 블로그를 통해 생각이나 일상을
알아보면서 자기반성을 하고 싶었다.
최근 답답한 일상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글을 읽은 후 생각에 잠긴채 운전을 하다가
가만히 서있는 차를 박아서
뒷범퍼를 물어줘야 할 판이니
정신이 번쩍 들 수 밖에.
결국
내가 그 동안의 슬럼프를 벗어나는데 든 비용은
소렌토 뒷범퍼 값이 되었다.
참 거지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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