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고백에 임하시는 회원님 이야말로 진정한 'Alpha Male'이십니다"
1. 내가 생각하는 나의 상황 친구들은 (원래 많지도 않았지만)거의 떨어져 나가서 이젠 몇명 없고 (가~끔 연락하고 술마시는 친구 3명), 지인은 아예 없고, 아는 형님이나 동생들도 전~혀 없고, 고교시절과 20대 초반엔 꽤 웃긴 편이었지만 왠지 이젠 말도 잘 못하겠고, 나이는 27인데 운전 면허도 없고, 당구도 못치고, 스포츠에 관해서도 잘 모르고, 예전엔 어리니까 웃으며 넘어가고 그랬는데 이젠 이상하게 쳐다보네요. 20살때 쯤에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는 있었는데-대인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 같아서-여유가 없어서인지 뭔지 지금까지 그런것들을 갖추지 못하고 말았네요. 그래서인지 어디가서 잘 어울리지도 못하겠고, 식품배송 보조로 일하다 허리를 다쳐서 그만두었는데 그때가 작년 2월.. 그때부터 일안하고 1년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컴퓨터로 만화책, 야동, 게임(그것도 혼자하는 게임들..크, 기분 정말 끝내준다 ㅡㅡ 인생막장)을 하며 지내다 몇달 전부터는 용역회사에서 일용직 노가다를 하며 지내고 있고, 아버지는 몇년간 알콜성 치매(다행히 증상이 그리 심하시진 않으셨죠)와 간경화를 앓으시다 작년 10월에 돌아가셨고... 음...어머니도 여기저기가 아프다 하시고, 저도 마음이 우울해지고 힘도 없고 의욕도 없는 상태... 인생의 위기일까요. 뭐 죽을생각은 없지만-기왕 태어난거 끝까지 살아봐야죠-하지만 사는게 정말 더럽게 사는 재미도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좀처럼 의욕이 안생깁니다. 이미 늦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의 말씀은 가볍게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2.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 자기고백 양식에는 좀 안맞을 지도 모르겠는데 뭐 그냥 써보겠습니다. 좀 핑계를 대봅니다. 뭐 말그대로 핑계는 핑계일 뿐이지만서도. 저는 제주도에 삽니다. 어릴때부터 집이 좀 가난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2002년) 가을쯤부터 아버지가 아프셨습니다. 일을 못하셨죠. 병원에서 알콜성 치매에 간경화말기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도 특별히 병이 있으신건 아니지만 몸이 건강하시지 않아서 일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공고를다녀서 3학년때 실습을 나가 그 돈으로 대학 학비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등록금이 220정도였는데 저는 180내고 들어갔습니다. 저희 고등학교에서 가면 40만원을 무조건 할인해 줬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슨 연계교육인가 뭔가 해가지고. 하지만 아버지가 아프셔서 1달 다니다가 자퇴하고 원래 살던 집에서는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자퇴하니 130정도 돌려 주더군요. 130만원으로 정말 후진 사글세로 이사를 갔습니다. 솔직히 공고를 다녔지만 실력도 없었고, 아르바이트는 당시에 70~80만원 정도밖에는 안줬고 돈을 벌만한 일은 노가다 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일용직에 나갔는데 하루에 5~7만원 정도를 벌수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1년 정도를 했지요. 그러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앞의 승용차와 정면충돌, 상대방 차는 거의 반파되고 전 조수석에 타고 있었는데 차가 충돌할때 앞유리 옆의 테두리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안전벨트 덕에 살았죠. 근데 그때는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피도 안나고), 사고를 낸 형과 당시 친했었고... 또 어리고 세상물정을 모르다 보니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한달 정도 있다가 갑자기 간질처럼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그후로 일주일정도 집에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일어나질 못하겠더군요, 누워 있어도 천장이 빙빙 도는 것 같았는데, 옆에서 어머니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화장실도 못갈 정도였습니다. 근데 한 일주일 누워 있으니까 걸을 수는 있겠더군요. 그래도 몸이 덜덜 떨리고 어지럽고 그래서 한달정도 쉬었습니다. 하지만 더 쉴수는 없었습니다. 집에 돈도 없고 쌀도 다 떨어지고 해서... 하지만 몸상태 때문에 더이상은 일용직도 할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주유소를 다녔습니다. 몸이 약해져 있어서 너무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했지요. 그렇게 1달 정도를 다니니까 어지러움도 많이 줄어들고 몸도 전같진 않았지만 좀 괜찮아 지더군요. 거기서 1년 반이 조금 넘게 일했습니다. 월급은 한 90만원정도 받으면서요. 하지만 정말 재미가 없더군요, 일하는 건 힘들지 않았고 다른 알바생들과도 재미있게 잘 지냈지만 돈을 전부 집에 쓰다보니 밥은 거의 라면으로 때우고.. 나를 위해 쓰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때문에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남들은 다하는 기본적인 것들도. 친구들이 자기는 집에서 용돈 안받아 쓰고 자기가 벌어서 쓴다며 자랑스럽게 말할때... 그리고 그런 행위들을 통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며 점점 성장해 갈때 왠지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아, 부모님에게 손 안벌리고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쓰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인가 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난 항상 제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에 말입니다. 좀 우울해지더군요... 뭔가 슬프기도하고. 물론 제가 집안의 모든 것을 계속 혼자 다 책임진 건 아닙니다. 위의 기간에는 저 혼자 집안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었지만 그 이후로는 제가 군대에 가면서 큰 누나가 더 많이 힘썼습니다. 저 시기에는 어머니, 아버지와 큰누나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누나 혼자서 일해서 2년제 대학을 3년 만에 겨우 졸업했고, 중,고교 시절에도 부모님이 누나에게 해준게 별로 없어서 누나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시 누나의 수입도 별로 되지도 않았고. 내가 고생해도 난 남자니까.. 이런 생각이 좀 있었습니다. 뭐 더 쓸려면 아직도 많지만 그러다보면 끝이 없겠네요.. 이제 이쯤에서 끝내야죠. 제가 군 생활을 그리 잘한편은 못되지만 또 아주 못한편도 아니라 그냥 제대할 때 쯤에는 자신감이 꽤 생겼었습니다. 하지만 제대 후에도 번 돈을 거의 모두 집에 쓰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들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제가 점점 비관적이되고 현재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보니 입만열면 우울한 소리나 해대고, 어느순간 부터는 입도 거의 닫고 살다보니 사람들도 점점 멀어지고. 뭐..쯧. 저 나름의 핑계 였습니다.
3. 내가 원하는 나의 상황
현재의 나의 상황과 반대되는 상황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내가 타인들에 비해 약간은 어려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무기력하고 무력한 느낌을 절실히 압니다. 사람들의 냉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차가움을 압니다. 동정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우러난 동정의 따뜻함도 압니다. 제가 지금의 상황을 잘 이겨내어 훗날 성공한다면, 나에게 차가움을 가르쳐준 사람들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 세상의 냉정함속에서 잠시라도 편안함과 위안을 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그러한 방면의(아직 구체적인 생각이 없지만)일을 하고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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